"가래통 씌우고 부모 욕하던 선배, 지금은 교수됐다" 간호사 태움 폭로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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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통 씌우고 부모 욕하던 선배, 지금은 교수됐다" 간호사 태움 폭로글 등장
  • 김상록
  • 승인 2021.03.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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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한 간호사가 선배 간호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태움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9년 전 저를 태운 당시 7년차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님이 돼셨대요.(간호사 태움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A 씨는 "우연히 만나게 된 간호학과 학생을 통해 과거에 폭행, 폭언을 일삼았던 선배 B 씨가 대학 교수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며 "유난히도 심하게 괴롭히던 선배들 중 B 씨가 가장 저를 힘들게 했다. 수없이 폭언, 폭행, 부모님 욕을 하고 환자에게 뽑은 가래통을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B 씨와 함께 2012년 6월부터 1년여간 근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거운 장비 이동 등 일을 제대로 못하면 명치 등을 때렸다"며 "차라리 욕하지 말고 어차피 때릴 꺼 소리지르지 말고 빨리 얻어맞고 끝났으면 좋겠다. 오늘은 차라리 주먹부터 날아오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할 때도 많았다"고 했다.

또 "어느 날은 만성 신부전증을 앓는 어머니를 언급하며 '네가 그렇게 재수없는 X이라 네 XX 아픈거야'라고 씨익 웃었다. 
이날 밤 잠도 못 자고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떠올렸다.

사진=네이트판 캡처
사진=네이트판 캡처

이후 A 씨는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간호사 태움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기자분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외에도 여러 간호사분들이 피해 사실을 증언해 주셨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태움은 사라져야 할 악습이다. 간호사 한 사람 한사람은 소중한 인격체이고 존중받으며 성장해 나가야 할 권리가 있다"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더는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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