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위장 관련 질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섭취하는 데다가 음주문화가 발달해 알코올 섭취량도 많기 때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도 한국인의 위 건강을 위협한다.
위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식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음주가 잦다면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권장되며 맵고 자극적인 음식 또한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위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홍삼을 꼽을 수 있다. 분당차병원 함기백 교수팀에 따르면 홍삼은 위장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항생제만, 다른 그룹에는 항생제와 홍삼을 함께 복용시킨 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항생제만 복용한 그룹의 헬리코박터균 제거율은 70%에 불과했지만 항생제와 홍삼을 함께 복용한 그룹은 85%나 되는 제거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위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시중에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유효 성분 함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고를 때 제조법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홍삼을 뜨거운 물에 넣고 장시간 달여내는 물 달임 방식은 물에 녹아 나오는 수용성 영양분만 얻을 수 있어 유효성분 함량이 떨어질 수 있다. 홍삼의 전체 영양분 가운데 수용성 영양소는 56.4%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홍삼은 통째 갈아 만드는 온체식 제품을 먹어야 한다. 온체식 홍삼은 원물을 잘게 갈아 섭취하기 때문에 모든 영양소를 온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물 달임 홍삼액에서 버려졌던 43.6% 불용성 영양분까지 남김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홍삼을 갈 때 식물세포보다 작은 초미세 크기로 분쇄하면 그 과정에서 고분자 영양 성분들이 저분자로 전환돼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홍삼의 모든 영양소와 흡수율까지 생각한다면 ‘온체식 홍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들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섭취하고 음주량이 많아 위장 관련 질환에 취약한 편이다. 위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평소 홍삼 같이 위에 좋은 음식을 챙기는 것도 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