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2회 만에 폐지 "무거운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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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2회 만에 폐지 "무거운 책임감 느껴"
  • 김상록
  • 승인 2021.03.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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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SBS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를 폐지한다.

SBS는 26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방영 2회 만에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극중 충녕대군이 바티칸에서 온 가톨릭 구마 사제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중국의 문화공정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태종이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의 설정은 실존 인물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다수의 기업들이 드라마 협찬을 중단했으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조선구마사'의 방영을 중지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에 제작진은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점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한 다음 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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