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간첩미화 논란 '설강화' 촬영 중지 요구 청원 11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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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간첩미화 논란 '설강화' 촬영 중지 요구 청원 11만명 넘어
  • 김상록
  • 승인 2021.03.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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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동의한 이가 11만명을 넘어섰다.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간첩을 미화했다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26일 ‘JTBC 드라마 설강화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9일 현재까지 11만4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글 작성자는 "‘조선구마사’ 같은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두 번째로 나오기 직전"이라며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이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 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거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설강화'는 학생 영초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생각해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반독재 투쟁이 있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삼았다. 

최근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수호가 실제로는 운동권 학생이 아니라 남파 무장간첩이었다는 설정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영초의 조력자로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의 전신) 직원이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의 특징을 '대쪽같은 성격'으로 표현해 안기부 직원을 미화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며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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