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김건모·논문 표절 홍진영에 박수홍 친형 횡령까지…'미우새'는 정말 미운 우리 새끼들만 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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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김건모·논문 표절 홍진영에 박수홍 친형 횡령까지…'미우새'는 정말 미운 우리 새끼들만 모았나
  • 김상록
  • 승인 2021.03.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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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제공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출연자들의 논란으로 악재를 맞았다. 앞서 김건모, 홍진영이 사생활 문제, 논문 표절 의혹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박수홍이 친형에게 100억 원 가량의 재산을 빼앗긴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김건모, 홍진영의 논란이 터졌을 때 모르쇠로 일관했던 제작진이 박수홍과 관련해 어떤 대처를 내릴지 주목된다.

최근 박수홍의 친형이 수십 년간 박수홍의 방송 출연료와 계약금 등을 빼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족들이 박수홍으로부터 돈을 계속 받아내기 위해 박수홍의 결혼을 일부러 반대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네티즌은 "박수홍이 버는 돈은 그들의 생계였고, '돈줄'이 끊기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감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다"고 밝혔다.

박수홍은 데뷔 초부터 친형 박 모씨에게 매니저 업무를 맡기고 가족회사 개념으로 활동해왔다. 박수홍의 출연료 등 모든 돈 관리는 형과 형수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박수홍은 이후 SNS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첫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자녀의 일상을 관찰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이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SBS의 간판 예능이지만 비난 여론도 적잖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2019년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2020년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고, 당시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은 관련 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김건모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과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슬쩍 자취를 감췄고, 홍진영의 논문 표절이 사실로 밝혀지자 지난해 11월 "홍진영에 관한 아이템을 방송에서 다루지 않기로 했으며 모친도 당분간 출연하지 않는다"는 애매한 이야기를 전했을 뿐이다. 

박수홍은 김건모, 홍진영과 달리 문제를 일으킨 쪽이 아니라 피해를 당한 입장이다. 돈의 액수뿐만 아니라 평소 믿어왔던 가족한테 받은 상처와 배신감이 더욱 클 것이다. 

박수홍은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박수홍의 어머니는 '미운 우리 새끼'에 나올 자격이 없다며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제작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간 박수홍을 50이 다 된 나이에도 클럽에 다니며 노총각 친구들과 놀기 바쁜 철 없는 '미운 우리 새끼'로 표현한 것은 제작진이다. 박수홍의 속사정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런 그림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연극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물론 제작진이 박수홍의 개인사를 전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관찰형 예능의 문제점으로 꼽혀온 '조작 논란', '억지 설정' 등을 여러 차례 일으켰던 프로그램이 '미운 우리 새끼'였고, 박수홍의 가족 문제로 인해 프로그램의 진실성이 또 한번 의심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운 우리 새끼'의 반복되는 논란은 2009년부터 9년간 방영됐던 SBS '백년손님 자기야'의 '저주'를 떠올리게 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이후 '자기야'에 출연했던 부부들이 이혼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결국 프로그램은 2018년 9월 종영됐다. 방송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였던 부부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밝혀지면서 프로그램의 의미가 퇴색됐다.

한편,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은 "이번 주는 녹화가 없는 주"라고 했으며 박수홍, 박수홍의 어머니 향후 출연 여부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제작진도 프로그램 이름을 따라가는 듯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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