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성희롱 혐의로 고소 당해
상태바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성희롱 혐의로 고소 당해
  • 김상록
  • 승인 2021.03.31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SNS에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3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여성 A 씨는 지난 26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페이스북에서 평소 다니던 한 한의원 원장을 지칭하며 '저는 한방이 잘 맞는 체질인데 원장님과는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으니 명의'라는 내용의 댓글을 김 구청장에게 남겼다. 

이에 김 구청장은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어 재차 "하하하"라는 문구가 포함된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겼다.

A 씨는 김 구청장에게 "댓글 내용이 불쾌했다"며 항의했고, 김 구청장은 곧바로 사과했다. 하지만 A 씨는 "추행을 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구청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평소 제가 아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잘 받으셨다며 치료궁합이 잘 맞았다는 SNS 글에 제가 댓글로 호응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해당 구민께 큰 불쾌감을 안겨드리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평소 미추홀구 구정과 제 활동에 SNS상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던 분이었던 만큼 다른 어떤 불손한 의도 없이, 긍정적 의미의 메시지를 건내려던 것이 다른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저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과 대화가 개인메신저가 아니라, 수많은 지인들은 물론 불특정 다수도 읽을 수 있는 ‘페이스북’ 댓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애초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사과 드리고 제 마음을 정확히 전하지 못햇던 점은 한없이 아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해당 구민께, 그리고 미추홀구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구민과 소통하면서 더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조만간 고소인 A 씨를 조사한 뒤 김 구청장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