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에 배달된 점심을 먹고 식중독 환자 89명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식당에서 오전에 조리하여 뜨거운 밥과 국, 닭볶음탕을 5인분씩 보온박스에 함께 담아 두었다가 공사 현장에 점심으로 배달한 것인데, 이를 취식 후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다. 관계기관은 대량 조리된 닭볶음탕 속에 있던 '퍼프린젠스균'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추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는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하 퍼프린젠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교차가 큰 봄철에 특히 주의해야 당부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의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 간 총 46건의 식중독 사고로 1584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봄철 3~5월에만 24건(52%), 771명(49%)이 집중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총 27건, 10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업체 등의 집단급식소에서 6건, 287명, 학교 집단급식소에서 5건, 139명, 기타 장소가 8건, 120명으로 나타났다.
발생 원인은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6건, 5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락 등 복합조리 식품이 4건, 316명, 곡류가 2건, 31명, 채소류가 2건, 26명이었다.
이 식중독균은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 잘 자라며 열에 강해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식약처는 "봄철에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특히 많은 이유는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 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식약처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