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 군부 위해 군함 수출 '꼼수'..."'수출 不可' 사전 인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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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얀마 군부 위해 군함 수출 '꼼수'..."'수출 不可' 사전 인지해"
  • 박주범
  • 승인 2021.04.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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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는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와 긴밀한 유착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과거 소수 민족 학살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위해 당시 군함을 구매대행 해줬다 등의 내용이다. 포스코는 구매대행한 배는 군함이 아닌 대민 지원용 배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가 방위사업청에 군함이 아닌 것처럼 꼼수를 부려 수출허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얀마 해군에서 가장 큰 군함은 모아타마호이다. 이 군함은 대선조선이 제작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2019년 미얀마 군부에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송에서 "다목적 지원함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판매한 것이다. '군사 목적으로 절대 쓰면 안돼'라고 해서 팔았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과 다른 정황이 발견됐다. 지난 2017년 2월 대선조선은 방위사업청에 수출허가를 문의했다. 품명은 상륙지원함, 용도는 군수지원이고 최종 사용자는 미얀마 해군이라고 적시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미얀마 군부와 북한의 군사협력 의혹을 제기해 방위사업청는 이 수출신청을 보류했다.

이후 5개월 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당 배에 대해 다목적 지원선으로 민간 사양이라고 수출허가 신청을 했으며, 방위사업청은 2018년 8월 수출을 허가했다. 배의 용도는 자연재해를 대비한 대민지원이라고 명기하며 과거 2004년에도 인도네시아에 같은 배를 다목적 지원선으로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2004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보고서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에 상륙모함, 즉 군함을 팔았다고 공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애초 회사는 해당 배가 군함이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미얀마 군부에 판매했을 가능성이 짙어진 것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방송에서 "이와 같은 수출 자체가 무리한 수출이고 진행될 수 없다는 걸 이미 인지했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그 이후에 진행된 일련의 과정들을 다 살펴보면 일종의 꼼수를 쓴 거죠"라고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방송을 통해 '배의 형태는 상륙함이 맞지만, 민간지원용으로 쓸 수 있는 배였다. 군함이 아니라고 한 것은 무장 전함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사진=MBC 보도 캡처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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