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거리두기 단계 상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는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권덕철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던 확진자 수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그리고 오늘은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방역조치 강화 노력은 적어도 1주일 후에 결과가 나타날 텐데 확진자 수가 이미 700명을 넘어서고 있어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고, 방역조치 강화를 통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단계를 상향하면 국민의 일상생활에 대한 불편은 물론 서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계 상향은 1년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더더욱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따라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는 현재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4차 유행으로 가느냐, 안정세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삶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714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7명으로 총 731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는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