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길면 잡힌다...'페미니즘·남혐' 무리수 GS25, 자업자득으로 돌아오나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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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길면 잡힌다...'페미니즘·남혐' 무리수 GS25, 자업자득으로 돌아오나 [기자수첩]
  • 김상록
  • 승인 2021.05.03 10:4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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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다. 최근 불거진 GS의 남성 혐오 논란은 사실상 본인들이 자초한 셈이다. 그간 남성 혐오 표현을 광고에 꾸준히 사용해왔고, 이번에도 예전처럼 하던 대로 했을 뿐이었지만 이는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최악의 한 수였다.

국내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극단적인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비하 및 혐오 표현에 피로감과 역차별을 느껴온 남성들이 이에 적극 반발하는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제 GS의 이름 앞에는 '남혐 기업', '페미니즘 기업'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계속해서 따라다닐 것이다. 아울러 불매운동이라는 거센 역풍을 맞을 위기에 빠졌다.

GS25는 지난 1일 캠핑 행사상품 구매 이벤트 내용이 담긴 홍보 포스터를 SNS 계정에 게재했다. 이 포스터에 여성 중심 커뮤티니 '메갈리아'가 사용하는 남성 혐오 표현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일었고, GS25는 포스터 내용을 수정했지만 오히려 대중의 분노만 유발했다. 

GS25는 최초 문제가 제기됐던 엄지와 검지를 모은 손 모양과 소세지 그림(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가 소세지 만큼 작다며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을 삭제했다. 하지만 포스터 문구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영어 단어 끝에 있는 알파벳을 밑에서부터 거꾸로 읽을 때 보이는 'megal(메갈리아)'은 지우지 않았고, 이전에는 없었던 달과 별 그림을 왼쪽 하단에 추가했다. 해당 이미지는 서울대학교 여성주의 학회 마크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문구와 손가락, 소세지, 달과 별 그림까지 부랴부랴 삭제했으나 이번에는 '캠핑가자' 문구 밑 부분을 확대하면 논란이 됐던 손가락 모양을 별자리처럼 희미하게 심어놨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 하느니만 못한 수정작업이었다. 마치 어떻게든 관련 표현을 쓰겠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GS25는 결국 포스터를 삭제했다.

이번 논란의 문제점은 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것뿐만 아니라 GS25의 안일한 대응 방식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해당 사안을 해프닝이나 가벼운 실수 정도로 여기는 듯하다. 그런 게 아니라면 포스터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다.

기자는 GS25 마케팅 담당자에게 "포스터를 디자인한 직원이 본사 소속 직원이냐, 외주 직원이냐"라고 물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이후 GS 계열사에서 남성혐오 표현을 사용했던 여러 사례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GS 기업 전체에 페미니즘, 남성혐오 사상이 만연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S25가 2일 발표한 공식 사과문도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과 함께 불매운동 조짐이 형성되고 있다. 

GS25는 "감성 캠핑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하여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 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하여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 금번 GS25 5월 이벤트 디자인으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사과문에서 관련 담당자 징계 여부와 이전부터 있었던 남성혐오 표현 사례들의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포스터를 수정할 때처럼 대충 사과하고 묻어 버리자는 식의 접근으로는 성난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개인이 추구하는 어떤 사상과 의식을 문제 삼을 수는 있어도 그게 잘못됐기 때문에 표출하지 말라고 억압할 수는 없다. SNS나 본인만 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에 표현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의식과 사상을 회사의 공적인 업무에 드러내고, 그것으로 인해 회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GS는 공과 사 구분을 하지 못한 아마추어같은 행보를 반복해오면서도 아무런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았고, 이제서야 발목이 잡혔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생기는 애꿎은 점주들의 피해를 막으려면 그동안 GS에서 남성혐오를 조장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계획을 확실하게 밝혀야한다. 지금 쏟아지고 있는 비난을 까칠한 소비자들의 과민반응 정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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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추소심 2021-05-04 08:30:58

ㅋㅋㅋㅋㅋ 2021-05-04 09:15: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해서 이런 기사 쓰는거임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ㅋㅋㅋㅋㅋㅌㅌㅋㅌ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남자들 수준 재밌네

김철수 2021-05-04 09:03:54
상록아 뭐하냐?

어휴 2021-05-04 15:10:28
이딴걸기사라고 쓰냐 뭔꼬리가밟혀 나자들이 별것도아닌걸로 남혐이라고 우기는게 꼬리밟히고있는데 ㅋㅋㅋㅋ 지금 온세상 메갈만드는중이냐??

마ㅜ라이 2021-05-04 15:11:32
상록이 펨코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