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자가검사키트' 사랑...의료계 '방역대책 혼란 가중'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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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자가검사키트' 사랑...의료계 '방역대책 혼란 가중' 제기
  • 민병권
  • 승인 2021.05.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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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직후 코로나 방역정책과 관련해 '서울형 거리두기'란 새로운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기존 정부의 일괄적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영업자의 희생만 강요할 뿐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획일적 영업제한이 아닌 선별적이고 탄력적인 거리두기를 위해 오 시장은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서둘렀다. 

이러한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코로나 확산세가 일상 생활 속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영업시간 연장과 같은 방역정책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며, "감염이 됐는데도 음성이 나오면 실제 코로나에 걸리지 않다고 판단해 지인·가족 간 밀접 접촉으로 더 많은 전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무작위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실험한 결과 검사키트의 정확도가 40%내외로 나온 의료계 현장 보고가 있어 화제다. 제조사측이 주장한 90%와는 큰 차이다.

현장 의료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주장한 정확도는 몸 안에 바이러스가 많은 감염 초기 사례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라며, "이러한 수치는 비현실적 정확도"라고 제조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 시장은 유흥시설 종사자 및 기숙형 학교, 집단생활 외국인 사업체 등에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가짜 음성 환자'가 본인은 정상이란 판단에 수많은 사람들을 집단감염 시킬 수 있다. 이미 우린 지난해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한 신천지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

오 시장이 밀고있는 자가검사키트는 신속한 감염진단의 대안일까? 아니면 정부의 방역대책에 혼란을 가중시킬 '자가혼돈키트'일까? 정답은 발열, 기침 등 약간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자가검사키트 테스트가 아닌 선별진료소 방문이 맞지 않을까? 

사진=MBC / KBS 뉴스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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