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한가람연구소, '사기 본기' 이어 '표'와 '서' 출간 ... "사마천이 동북공정의 시작, 三皇은 동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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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한가람연구소, '사기 본기' 이어 '표'와 '서' 출간 ... "사마천이 동북공정의 시작, 三皇은 동이족" 
  • 박홍규
  • 승인 2021.05.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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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신주 사마천 사기 표 서 세트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소장 이덕일) 사기연구실(이하 사기연구실)에서 번역하고 '신주' 까지 달린, '사기'의 '표(表)'·'서(書'(전 7권)가 출간됐다. 지난해 '본기(전9권)' 출간에 이어 역시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이번 출간과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표'와 '서'라고 자부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대만과 중국에서 출간한 사기의 표·서를 포함해 가장 방대하고 정교하다는 평이다.

지금까지 모든 연구가들이 사기에 대해 감탄하면서 연구해왔다면, 사기연구실의 학자들은 사마천의 머릿속을 분석해왔다. 그 결과 사마천이 동이족의 역사를 한족(漢族)의 역사로 바꾸기 위해 동이족인 삼황(三皇)을 지우고, 오제(五帝)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동이족인 소호(少昊)를 지웠다는 사실도 밝혀 냈다. 

사마천이 황제의 사적인 본기(本紀)를 중심으로 제후들의 사적인 세가(世家)와 신하들의 사적인 열전(列傳)이 떠받치는 기전체(紀傳體)를 만든 것은 독창적 발상이었다. 그러나 기전체 사서에는 싣지 못한 사건과 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표'·'서'를 작성한 것이다.  

'표'는 모두 10개인데, 사건을 위주로 분류한 사건연표와 인물을 위주로 분류한 인물연표로 나눌 수 있다. 사마천은 “시대를 함께해도 세대가 다르므로 연차(年差)가 분명하지 않아서 '십표(十表)'를 지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제부터 한 무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들에서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인물들의 즉위, 폐위, 전쟁, 사망들에 관한 연대를 표로 작성했다. 

이런 표를 작성할 때 사마천이 가장 고심했던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 하는 것이었다. 사마천은 그나마 사료가 남아 있는 주(周)와 노(魯)나라 연대기를 기준으로 방대한 '표'를 작성했다. 놀라운 것은 '진초지제월표(秦楚之際月表)'같은 월표(月表)도 있다는 점이다. 중원을 통일한 진나라가 서기전 209년 초나라의 진섭(陳涉)의 봉기로 흔들리기 시작해서 서기전 202년 유방이 항우를 꺾고 승리하는 7년간 발생한 사건을 월표로 정리한 것이다. 

또한 사마천이 감춘 우리 역사의 비밀을 다수 밝혔다. '삼대세표'에서는 고대 대부분의 군주들이 동이족임을 밝혔다. 또한 '진초지제월표'에서는 고대의 요동이 지금 요동(요녕성 요하 동쪽)과 다르다는 사실을 밝혔다. 서초패왕 항우에 의해 요동왕이 된 한광이 봉해진 요동국의 수도 무종(無終)은 현재의 당산시 옥전(玉田)이었다. 현재 요동에 있었던 것으로 해석해 온 고조선·고구려·발해 등의 위치를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사기연구실과 국토지리실이 함께 작성한 아홉 장의 지도는 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지도에서 진나라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지금의 하북성 갈석산 부근에 있었음을 보여주어 현재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평양까지 그리는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나침반 역할도 할 수 있다. 또 '봉선서' 주석에는 “진(秦)나라 임금은 서쪽에서 소호(少昊)에게 제사 지내는데 희생은 흰색을 숭상한다”라고 써서 중원을 통일한 진나라가 동이족 소호를 제사지내고 흰색을 숭상하는 동이족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신주 사마천 사기 표 서 세트(전7권)'/사마천 배인 장수천-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 4월 30일 출간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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