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사건 늑장 대응 지적에 경찰관 반박 "진행상황 일일이 보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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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사건 늑장 대응 지적에 경찰관 반박 "진행상황 일일이 보고하나"
  • 김상록
  • 승인 2021.05.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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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22)씨 사건의 수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자신을 지방경찰청 소속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쓴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의대생 한강 실종 같은 안타까운 사건들 매일 몇 건씩 일어난다"며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인데 매스컴 탔다고 해서 그때마다 일반 국민들한테 일일이 수사 진행상황 보고해야 하냐"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으니 저 사건 맡은 형사팀은 온통 저기에 매달려 있을 텐데 퇴근도 못 하고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겠지"라며 "다른 팀에서 확인하면 안 되냐고? 그럼 그 팀이 들고 있던 사건들은 또 뒤로 밀리고? 의대생 한강 사건은 매스컴 탔으니까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은 매스컴 못 탔으니 별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꾸 말도 안 되는 음모론 퍼뜨리면 또 거기에 대한 수사보고 써야 되고 언론보고 내야 되고 답변서 작성해야 하고…. 자꾸 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흥미 가지는 건 이해하는데 아직 종결도 안 된 사건을 이때다 싶어 경찰 물어뜯고 온갖 루머만 쫓아다니며 퍼 나르는 모습들 보면서 이게 민의인가 싶어 한숨 나고, 탈출 못한 수사과 직원들 알아주지도 않는데 주말 없이 고생하는 거 생각나서 속이 갑갑해진다"고 했다.

사진=블라인드 앱 캡처

자신을 경찰관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다들 ‘방구석 코난’에 빙의했는데 이 사건 때문에 본인 사건이 밀린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이 사건 담당자들은 잘해야 본전인 사건이야. 칭찬은 둘째 치고 날밤 까고 온갖 압박 다 받고 있는 담당자들이 불쌍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9년 12월부터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기소돼서 재판을 받기 전까지 사건 관련 내용은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 기소 이후에만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한적인 정보를 공개하도록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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