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女 교수 "동료에게 강간 당했다…학교는 덮으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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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女 교수 "동료에게 강간 당했다…학교는 덮으려해"
  • 김상록
  • 승인 2021.05.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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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A 교수가 동료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글을 올렸다. 실명을 직접 공개한 그는 학교에 이를 알렸으나, 학교는 사건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A 교수는 "같은 센터에 근무하던 B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여자로서 세상에 나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죽기보다 수치스러운 일입니다만, 용기를 내서 제 실명을 밝히고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남대학교 부총장이었던 C 교수가 같은 센터를 감독하고 있기에 B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분리조치를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저에게 돌아온 말은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는 것이었다"며 "그 후로는 오히려 저를 내쫓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여교수마저 강간한 교수이면 학생들은 얼마나 위험할까 하여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하고 학생들과의 분리조치를 요청했다"며 "영남대는 거창하게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뭔가 하는 척만 할 뿐이고, 동료 여교수를 강간한 남자 교수에 대하여 학생들과의 분리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런 조치가 적절한지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또 "저는 실명을 공개했으니,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생각하면 고소하라"며 "숨죽이고 뒤에서 우는 많은 여성들을 대신하여 호소한다. 영남대는 이렇게 강간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학교 이름과 교수들의 실명은 관리자에 의해 비공개 처리됐지만, A 교수의 청원글은 하루 만에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실제로 A 교수는 지난 2월 B 교수를 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 교수는 "B 교수가 재작년 6월 회식을 마친 후 집에 바래다준다는 핑계로 집까지 따라왔으며, 가라는 말을 무시하고 집안으로 들어와 강간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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