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평판관리 엉망..리콜 이어 할부오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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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평판관리 엉망..리콜 이어 할부오류도
  • 이인상
  • 승인 2021.05.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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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주에서 판 투싼 결제 오류 모르쇠하다 NBC 보도에 늑장 대응
지난 5일에는 엔진 화재 가능성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리콜 조치

미 지상파 방송국 NBC가 현대차의 결제 오류를 지적했다. 이달 초 엔진 화재 가능성 때문에 싼타페, 아반떼 등 39만대 리콜을 결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미국 시장에서 평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NBC는 소비자가 현대차를 구입한 이후 계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지난 20일(현지시각) 방송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에 거주하는 도리스는 지난해 현대차 투싼을 구입했다.
  
자동차 할부 상품을 이용해서 투싼을 구입한 그는 자신의 계좌에서 매월 5일마다 자동차 할부금이 빠져나가도록 계좌를 연결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할부금이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난 2월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모터파이낸스로부터 할부금을 7일간 연체했다는 통지를 받은 것이다. 

방송에서 도리스는 “연체 통지를 받고 은행에 들어가서 계좌를 확인했더니, 할부금이 공제되어 있었다”면서 “내 계좌에서 나가서 현대차 계좌로 입금됐지만, 계좌에 게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당황한 그는 현대차에 전화해 문의했지만, 현대차 측은 처음에는 고객서비스팀에서 “고객지원팀이 응대할 것”이라고 했다가, 담당자가 아니라고 서로 발뺌하면서 전화를 돌렸다고 한다.

당황한 도리스는 우편이나 팩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까지 보냈지만, 여전히 현대차는 응답이 없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도 나를 돕거나 도와주지 않았다”라고 방송에서 말했다.

이에 NBC는 현대차에 직접 전화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방송에서 나서자 현대차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실수해서 미안하다"라며 도리스의 문제를 즉시 해결해 준 것이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차량 39만 대를 리콜한 바 있다. 엔진 화재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5일 AP통신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엔진 화재 가능성을 이유로 현대차에 대한 리콜을 공지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3∼2015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20만3000대와 2019∼2020년 엘란트라(아반떼), 2019∼2021년 코나·벨로스터 등 18만7000대다.

NHTSA는 오일 유출로 자동차 브레이크 잠김 방지시스템(ABS) 전기회로에 일종의 합선 현상이 발생해 화재가 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피스톤링 열처리 미비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이유로 20여 건의 화재가 난 것으로 전해진다.

NHTSA는 차량 소유주들에게 화재 위험 해결 전까지 차량을 야외에 주차하라고 권고했다. 고객들은 북미 지역 현대차 대리점에서 ABS 컴퓨터와 퓨즈 교체, 피스톤 소음 감지 소프트웨어 설치 등의 조치를 받거나 필요 시 엔진도 교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기아도 지난달 피스톤링 문제로 2020∼2021년 쏘울과 셀토스 등 14만여 대를 리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진=현대차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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