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경영권 향배, bhc 손에 달렸나?...1230억원 판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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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경영권 향배, bhc 손에 달렸나?...1230억원 판결 주목
  • 박주범
  • 승인 2021.05.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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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제너시스가 큐피씨골든볼에 제너시스비비큐(BBQ) 보통주를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했는데, 해당 EB가 최근 주식으로의 교환 조건이 충족되어 BBQ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제너시스는 2016년 발행된 600억원 규모의 EB 상환을 목적으로 큐피씨골든볼에 BBQ 보통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6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제너시스는 10% 이상되는 EB 보장수익률(이자)을 줄일 목적으로 보통주 교환 조건을 내세워 이자율을 7.8%까지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큐피씨골든볼은 기업구조조정 전문 투자기업 큐캐피탈파트너스의 SPC(투자목적회사)이다.  

이를 통해 제너시스는 당장의 부담을 줄였지만, 최근 BBQ 입장에서 예기치 않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은 bhc가 BBQ를 상대로 제기한 상품공급대금 등 소송에서 bhc 손을 들어줬다. 청구액 537억원 중 290억원을 인정했으며, 지연이자 50억원을 더해 BBQ는 향후 bhc에 3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우발채무 수 백억원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EB의 교환가격조정(리픽싱) 조건에 '물류용역분쟁 등 우발채무 현실화'라는 조항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소송에서 패소하고 우발채무가 늘어날수록 전환가액이 내려가 큐피씨골든볼은 더 많은 BBQ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큐씨피골든볼은 현재 BBQ 지분 30.54%(47만923주)를 보유하고 있다. 64.12%(98만8558주)를 갖고 있는 제너시스에 이은 2대 주주다. EB 교환가격 20만원으로 교환되면 30만 주를 추가 매집할 수 있어 총 77만923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때 제너시스 주식은 68만8558주로 내려가게 되며, 윤홍근 회장이 보유한 BBQ 주식 7만6271주를 합하면 모두 76만4829주가 된다. 큐피씨캐피탈 지분에 못 미친다. 앞으로 리픽싱 한도에 따라 주식 수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제너시스가 매수청구권이 있기 때문에) 리픽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제너시스는 2022년에 해당 EB를 다시 사올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작년 연말 기준으로 사용이 제한된 자금을 제외하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82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해당 EB 상환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bhc가 지난 2017년 BBQ를 상대로 물류용역대금 등으로 제기한 또 다른 소송 결과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소송가액은 무려 1230억원으로 연내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BBQ가 패소하면 제너시스의 재무상황은 악화될 것이고, 이때 큐씨피골든볼은 EB 조기상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주식으로 전환, BBQ 경영권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한 것이다.

BBQ 경영권의 향배가 bhc의 손에 달린 셈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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