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파트 자동출입 서비스 보안..."허술하기 짝없어" "누구나 무단 출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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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파트 자동출입 서비스 보안..."허술하기 짝없어" "누구나 무단 출입 가능"
  • 황찬교
  • 승인 2021.06.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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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판매하고 있는 아파트 자동출입 서비스 보안이 허술해 입주민 안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 자동출입 서비스는 국내 한 벤처업체가 개발한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앱만 깔면 비밀번호나 카드키가 없어도 공동현관문을 자동으로 열 수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KT는 한 벤처업체가 개발한 이 서비스로 자사의 IPTV와 휴대전화 등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1100여개 아파트 단지에 75만 명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보안이 너무 허술해 누구나 손쉽게 아파트를 드나들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현관 자동출입 앱 판촉 행사가 한창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앱이)안 깔린다고 해서 140만원짜리 최고 비싼 폰을 샀다"고 말했다. 서비스보다는 상품 판매가 주 목적인 듯 했다. KT 직원은 "주민을 모아 놓는 하나의 구실이다. 진짜 목적은 상품 판매다"라며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은 더 허술했다. 아파트 접속 비밀번호는 철저한 보안이 필수인데도 불구하고 입주자 관리사이트 내 KT 직원 단체채팅방에 비밀번호가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실제 입주민이 아님에도 바로 입주민 등록이 가능하다. 입주민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는 어디에도 없다. 더 나아가 관리사이트 접속만 하면 입주민들의 가족과 전화번호, 출입기록 등 민감정보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태언 변호사는 "개인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도 않고 관리 감도 주체도 없다. 누구든지 해킹해서 전구 모든 아파트 단지에 무단 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앱 개발업체와 KT는 서비스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제품 판매로 본인들의 역할은 다 했다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본지 문의에 "당사는 운영업체와 개인정보처리위탁계약 체결을 통해 고객개인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앱은 고사양의 폰이 필요 없는 일반적 앱들과 동일하며 관리사이트는 운영업체와 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것으로 당사는 운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당사는 앱을 설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입주민을 도우면서 영업 활동 기회를 얻는 것으로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사진=KBS뉴스 캡쳐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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