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무디 Martin Moodie "하이난처럼 성공하려면...한국은 엄청난 투자와 상상력이 필요" [비욘드 코로나] 
상태바
마틴 무디 Martin Moodie "하이난처럼 성공하려면...한국은 엄청난 투자와 상상력이 필요" [비욘드 코로나] 
  • 박홍규
  • 승인 2021.06.12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전 국민 20% 1000만명 예방 접종이 끝났고 7월에는 해외 단체여행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전 산업 분야가 기지개를 켜며 빠르게 회복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10일 오전에는 토론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면세점 산업의 변화와 과제'가 전경련 회관에서 한국면세점협회 한국관광학회 한국관세학회 공동으로 열렸다. 업계와 미디어의 관심은 뜨거웠고 금새 좌석을 채웠다.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리포트 회장인 마틴 무디는 '코로나 시대, 세계 면세점시장 흐름과 전망'이라는 주제를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무디 회장은 34년 동안 업계를 취재하면서 경험한 한국 면세 산업의 발전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1990년부터 팬데믹 이전까지 거의 매년 한국을 방문했고 여행소매산업의 미약한 태동기부터 전 세계 1등이 되는 과정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의 괄목 성장과 K pop, K 뷰티 등 한류의 진화를 지켜봤노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무디 회장은 곧바로 하이난을 중심으로 한 중국 면세점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설명하며, 차이나 리스크에 대해 팬데믹 이전 18개월 전으로 시계를 돌렸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듀프리와 두바이 면세점이 백기를 들었고,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인천공항도 침체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무디는 글로벌 여행산업과 면세점 산업이 '완전 공중 분해' 됐다고 진단했다. 

 

또 팬데믹 이후의 관련 산업에 대해서도 '단기적, 다소 부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국제공항협의회 ACI가 최근 발표한 신규 승객 예측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전 세계 승객 트래픽은 대략 '연 2.4%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이하 전망을 소개했다. 또한 국내 여행은 빠른 회복을 보일 예정이지만, 회복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다소 불균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는 2021년 5월 하반기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고도 무디는 소개했다. IATA는 2021년에는 팬데믹 이전 52%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며, 2022년에는 88% 수준으로, 2023년에는 105%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백신의 양산과 보급, 정부 간 협력, 항공분야 프로토콜 등과 깊은 연관이 있고 이에 따라 전망 수치도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도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인간의 여행 욕구와 필요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여행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고도 전망하며 카타르 항공의 최근 광고를 언급했다. 또 이런 점이 한국 면세산업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면세 산업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유는 하이난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면세산업은 중앙과 지방정부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고, 이로인해 아시아 여행과 면세 산업에 엄청난 변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하이난은 2020년 방문객이 22.2% 감소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127% 증가해 대략 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런 통계가 가능했던 것은 두 가지 원인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지난해 7월 연간 면세쇼핑 한도가 10만 인민폐(미화 1만5500 달러)로 상향됐으며 휴대폰 주류 등이 면세 품목에 추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단일품목에 대한 면세한도 8000 인민폐(미화 1250달러)가 삭제됐으며 구매 가능 화장품도 12개에서 30개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파이낸셜 타임즈는 '하이난이 불타고 있다'고 묘사할 지경이다.  

하이난은 2020년 4월 이후로 코로나 청정지역이 됐고 올해 매출이 93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0%를 넘어서는 증가율이다. 또 하이난 당국은 2025년에 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소개했다. 400%를 넘어서는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무디 회장은 다음과 같이 직설적으로 하이난의 현실에 대해 얘기 했다. "지난 2년간 중국 업계 관련 인사와 회의를 가졌다. 그들은 1960년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 일본과 한국에서 중국의 돈이 소비됐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조정되기를 원한다. 하이난에는 올해 2월부터 쇼핑한 물품을 중국 본토로 부칠 수 있으며, 심지어는 하이난 주민들이 섬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정책도 언젠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규 면세사업자에게 사업허가를 쉽게 발급해 하이커우와 샨야의 소매상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또 하이난에는 중국 국영면세그룹 CDFG, 중국출국인원 서비스 유한회사 CNSC, 심천면세그룹, DFS그룹, 듀프리, 라가데르 면세, 하이난 정부 운영 업체 등이 모두 몰려 있다고 무디는 소개했다.  또 14억 중국 인구 중 단 14%만이 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어어 무디 회장은 한국에 대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 한국은 '한가지만 잘하는 조랑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방문객의 국적 다변화를 위해 엄청난 투자와 상상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는 제주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활력의 도시 서울과 부산이 있다는 것도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무어 회장은 한국 속담을 인용하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대한민국이 역경을 극복하고 더 많은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한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