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자매의 난'을 통해 대표직을 꿰찬 구지은 대표. 경영정상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창사 이래 첫 적자에도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직원과 회사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1조6253억원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보다 13.5%나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워홈은 지난해 주당 34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해 모두 776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아워홈 주식은 구본성 부회장 38.56%, 구지은 대표 20.67%, 언니인 구미현 19.28%, 구명진 19.60% 등 4남매가 98.11%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구본성 전 대표는 299억원, 구지은 대표 160억원, 구미현 150억원, 구명진 152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아 4남매가 배당받은 금액은 모두 760억원에 이른다.
배당은 주로 기업입장에서 이익이 발생할 경우에 그 이익을 주주에게 배분하는 게 원칙이다. 배당여부는 주주총회의 중요한 의결사항이다.
지난 4일 아워홈 이사회는 보복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삼녀인 구지은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세 자매는 구 부회장의 최근 보복운전 사건과 실적부진, 적자배당 등 방만 경영을 제어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하지만 본인들의 배당 의결에 대해서는 침묵한 꼴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본지에 "기존 배당성향이 너무 낮아 주주 제고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진행된 건"이라며 "지난해 초 주총에서 의결된 사항이라 번복할 수가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은 이런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하고 개선방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배당이 구 부회장 당시 의결된 사안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위기상황을 감안하고, 직원들을 위해서 4남매가 배당을 받지 않았다면 적자 결산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설사 4남매가 의기투합이 안되더라도 새롭게 대표로 임명된 구지은 대표라도 배당을 받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앞으로 구지은 새 신임 대표의 행보가 궁금하다.
사진=MBC, JTBC뉴스 캡쳐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