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죽게 한 음식은?" KBS 라디오, 새우튀김 갑질사건 퀴즈로 냈다가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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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죽게 한 음식은?" KBS 라디오, 새우튀김 갑질사건 퀴즈로 냈다가 뭇매
  • 김상록
  • 승인 2021.06.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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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
사진=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

KBS 라디오 프로그램이 '새우튀김 갑질 사건'을 퀴즈로 출제해 비난을 받고 있다.

KBS Cool FM '황정민의 뮤직쇼'는 22일 방송에서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이라며 청취자 상대로 퀴즈를 냈다.

보기로 제시한 것은 삶은달걀과 새우튀김, 순대염통이었다.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는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며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방송 직후 KBS시청자권익센터에는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하에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히는 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글을 쓴 이는 "누군가는 괜한 오지랖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유가족에게 두번의 대못을 박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이 글을 남긴다"고 했다.

KBS는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아나운서는 23일 방송 오프닝에서 "어제(22일) 방송 중에 퀴즈와 관련해서 깊은 사과드린다"며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점주 A 씨는 새우튀김을 환불해달라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요구가 담긴 통화와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소비자는 새우튀김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A 씨는 새우튀김 1개 가격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폭언을 했고, 앱 리뷰에 별점 1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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