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 양성소 '유로 2020'...스코틀랜드 1991명 · 핀란드 300여 명 양성 판정 등 '유럽국가 패닉' [코로나19,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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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감염 양성소 '유로 2020'...스코틀랜드 1991명 · 핀란드 300여 명 양성 판정 등 '유럽국가 패닉' [코로나19, 1일]
  • 민병권
  • 승인 2021.07.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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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감염병 전문가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연기됐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20'이 코로나 집단감염 양성소가 되고 말았다.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런던에서 개최된 스코틀랜드 vs 잉글랜드 경기와 글래스고에서 열린 홈경기를 통해 자국 원정응원단 1991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도 런던에 원정 응원을 온 스코틀랜드 응원팀의 코로나 감염 소식을 전했다.

경기 중 어떤 방역수칙도 준수하지 않은 'Euro 2020' 원정 팬 모습

경기가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장하지 못한 수많은 스코틀랜드 팀들은 인근 광장이나 술집에 모여 밀집·밀접촉 하며 술을 마시며 집단 응원을 한 것이 주요 감염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경기장에 입장한 스코틀랜드 응원팀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00여 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영국 방역당국은 오는 3일 이탈리아에서 열릴 잉글랜드 vs 우크라이나 8강전 관람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탈리아 방역 당국의 고심도 만만치 않다. 16강전에서 독일을 꺾고 8강에 진출한 기쁨도 잠시...영국과 우크라이나 8강전 개최지가 수도 로마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의 상황을 이탈리아 방역 당국도 알고 있어 영국 원정팀의 입국을 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이탈리아 공영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영국發 모든 입국자에 대해 현재 시행 중인 의무 격리 조치를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지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8강전이 이탈리아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새로운 전환 국면이 될 수도 있다"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영국 정부도 잉글랜드에 할당된 8강전 입장권을 자국 내에서 판매하지 않고 이탈리아 현지 영국 거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전 세계 방역 모범 국가인 핀란드도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러시아로 원정 응원을 다녀온 자국민 300여 명이 집단으로 감염된 것이다.

핀란드 보건당국과 축구협회에 따르면, 핀란드 원정팀 규모는 5000여 명으로 알려졌으며, 귀국 후 이들 중 300여 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 안팎이었던 핀란드 일 확진자 수는 200여 명으로 늘었다.  무려 평상시의 4배가 넘는 수치다.

핀란드 보건당국은 "러시아 원정 축구 팬들이 귀국 후 핀란드 여름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가족 모임과 이동이 잦아, 일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 유럽 축구팬들은 코로나 19로 연기됐던 유로 2020경기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 간 이동을 포함해 기본 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결과는 많은 전문가가 우려했던 상황이었다.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둔 일본에서도 코로나 감염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 감염을 우려해 이미 도착한 선수촌 내 선수들에게 식사 중 대화도 금지하고 있다.

'유로 2020'과 '도쿄 올림픽'...유럽 대륙 축제와 전 세계 축제가 자칫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계기가 될까 많은 전문가는 우려하고 있다.

사진=CNN, CNBC, BBC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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