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북서부 이상 고온 '섭씨 50도' 가까이...폭염 사망자 수백 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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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북서부 이상 고온 '섭씨 50도' 가까이...폭염 사망자 수백 명 발생
  • 민병권
  • 승인 2021.07.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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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륙 북서부 지역의 캐나다·미국에서 100년 만의 기록적 폭염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캐나다 C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30일까지 엿새 동안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사망자는 486명으로 나타났다. 주 정부는 "이들 사망자 중 165명은 평상시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00명가량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현재까지 폭염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분류된 사망자 수를 밝히긴 이르다"면서도 "불볕더위로 인한 사망이 현저히 증가한 것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응급상황 발생 신고로 출동한 밴쿠버 경찰도 "최근 며칠간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사 건수가 100건 가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 하루 급사 건수는 3~4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북서부 지역에서 이처럼 많은 폭염 사망자가 속출한 것은 6~7월 평상시 기온이 평균 20도 안팎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선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고, 요양병원 시설 등에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노령층의 폭염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 피해는 인접 지역인 미국에서도 발생했다. 미 서부 오리건주에선 25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오리건주와 인접한 서부 워싱턴 주와 스노호미시 주에서도 온열 질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400명에 가까웠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을 '열돔 현상'으로 분석했다. 북미 북서부 대기권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약해진 제트기류로 북서부 지역에 정지해 이른바 압력솥과도 같은 열 가둠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 분석가들은 지표에서 발생한 열이 대기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해 이번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 지역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사진=SBS뉴스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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