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미 점령군 발언' 놓고 윤석열과 공방 "구태색깔공세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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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미 점령군 발언' 놓고 윤석열과 공방 "구태색깔공세 안타까워"
  • 김상록
  • 승인 2021.07.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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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재명,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여야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역사 인식 문제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미군 점령군' 발언을 두고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고 비판하자, 이 지사는 "구태색깔공세 안타깝다"며 반박했다.

이 지사는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석열 전 총장님께서 처음으로 저를 직접 지적하셨으니 답을 드리는 것이 예의다"라며 "해방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그리고 저의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였는데 처음부터 구태색깔공세라니 참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며 "저는 북한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또 미군의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되어 있고, 전 총장님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다"며 "독립을 방해하고 독립운동을 탄압하며 일제에 부역하던 세력이 청산은 커녕 새로 출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민특위도 이들에 의해 강제해산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해방직후 미군과 한국전후 미군을 동일시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제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 말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총장님의 저에 대한 첫 정치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조작한 구태색깔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 당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 방문해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미 점령군과 합작해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승전국인 미국 군대는 패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군이 맞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다.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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