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 반 토막난 대한항공, 조원태 대표 연봉 64% 인상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신청...노동부 "부정수급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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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월급 반 토막난 대한항공, 조원태 대표 연봉 64% 인상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신청...노동부 "부정수급 조사 중"
  • 황찬교
  • 승인 2021.07.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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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직원 임금이 반토막이 났는데도 조원태 대표의 연봉을 64%나 인상하고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3개월 더 신청한 사실이 확인돼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운항 중단 및 감축에 따라 직원 월급의 20% 이상 깎고 승무원 등에 지급되는 비행 수당을 없애 직원 월급이 사실상 반토막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조 대표의 연봉을 64% 올리고 올해 9월까지 연장된 고용유지지원금을 재신청했다. 또한 고용유지지원금 수급 중인 직원에게 일을 시킨 혐의로 고용노동부 조사도 받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휴업·휴직 수당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경영 상황이 어렵더라도 인원 감축 대신 고용 유지를 장려하기 위한 제도다. 휴직 중인 직원 임금의 90%까지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 6월 저비용항공사(LCC)와 항공정비업 등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종의 어려움을 고려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9월까지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현재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면서 휴직 중인 직원에게 일을 시킨 의혹으로 노동부 조사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6월까지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방침에 따라 휴직 중인 직원에게 지급되는 임금 중 90%를 이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에 "노동부에서 사실관계 확인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3차례 정도 서류 요청이 있어 협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유지지원금 수급은 회사가 이런 상황을 위해 가입한 고용보험 기금에서 지급되는 것인데, 마치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처럼 비춰져 안타깝다"고 속내를 밝혔다.

더 기가막힌 사실은 이런 상황에서 조원태 대표의 연봉은 64%나 인상됐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직원의 임금은 통상 20% 이상 줄어들었고, 특히 승무원 등의 월급이 항공기 운항 중단이나 감축에 따라 비행 수당 등이 사라져 사실상 반 토막이 난 상황을 감안하면 지나친 인상이란 시각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건은 이미 지난 3월 실적 발표 후 결정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한항공 연봉이 64% 오른 것이 아니라, 지주사인 한진칼 37%와 대한항공 27% 연봉 인상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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