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로 돌변한 남아공 시위대...'LG 공장 약탈 방화 · 현지 교민 피해도 잇따라...' [글로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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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로 돌변한 남아공 시위대...'LG 공장 약탈 방화 · 현지 교민 피해도 잇따라...' [글로벌 포커스]
  • 민병권
  • 승인 2021.07.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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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구금으로 촉발된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얼룩진 대규모 폭동 사태로 변질됐다.

CNN은 남아공 정부의 군병력 투입과 시위 확산을 보도했다.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 12일 저녁 폭력 사태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정치적 불만으로 시작된 시위가 범죄 조직에 의해 기회주의적 약탈과 방화로 변질됐다"며 "정부는 가용한 병력과 경찰을 총동원해 사회질서로 되돌리고 약탈과 방화에 동참한 폭도들에 대해서는 관용 없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 라마포사 대통령 트윗 캡처
사진 라마포사 대통령 트윗 캡처

폭동으로 시위가 확산하면서 우리 교민과 기업의 피해도 잇달아 발생했다.

주남아공 한국 대사관은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에는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이 난입해 공장 내 전자제품을 약탈하고 불을 질러 LG 공장이 완전히 불탔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인 업체와 교민이 운영 중인 현지 상점들도 이날 약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약탈 현장
경찰이 약탈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포하고 있다.

LG 공장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와 경찰에 신고했지만 '폭도들이 공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화재 진압 출동이 어렵다'란 답변을 들었을 뿐이다. 공장피해는 화재로 더 커졌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이번 폭동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아공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교민 여러분들은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위는 요하네스버그와 남서부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외곽까지 번졌다. 시위가 발생한 지역의 은행, 상점들은 영업을 중단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도 임시 중단된 상태라 남아공 사태는 더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군부대와 경찰 인력을 총동원한 남아공 정부는 폭동에 참가한 500여 명을 체포하고 도로폐쇄와 도심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항구에는 컨테이너 배들이 발이 묶이고 물자이동이 중지돼 남아공 경제는 더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CNN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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