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도쿄올림픽 日 또 터졌다! 하루 앞두고 개막식 연출자 전격 해임...유대인 학살 희화화 영상이 논란
상태바
D-1 도쿄올림픽 日 또 터졌다! 하루 앞두고 개막식 연출자 전격 해임...유대인 학살 희화화 영상이 논란
  • 이태문
  • 승인 2021.07.22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올림픽, 연이은 악재와 불상사 속에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드디어 내일 개막

개막 하루 앞두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개막식 연출 담당자가 전격 해임되는 사태가 터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2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을 희화화하는 과거 동영상으로 논란이 된 도쿄올림픽 개·폐회식의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48)를 해임했다.

코미디언 출신인 고바야시는 과거 콩트에서 "유태인 대량 참살 놀이 하자"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었고, 급기야 21일 미국에 근거지를 둔 유대계 국제인권단체인 사이먼비젠탈센터가 "아무리 창의적인 사람이라도 나치에 의한 제노사이드 희생자들을 조롱할 권리는 없다"고 비판하면서 "도쿄 올림픽에 이 사람이 참여하는 것은 600만명의 유태인에 대한 기억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56) 회장은 고바야시 해임과 관련해 "개막식이 목전에 두고 이런 사태가 발생해 많은 관계자와 도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연이어 악재와 불상사가 터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2년 결정된 올림픽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 디자인이 착공 직전인 2015년 건설비와 경관 문제로 논란이 일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원안을 폐기하고 백지 상태로 다시 출발했다.

이어 2015년 일본 디자이너가 제작한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공식 채용되었다가 해외 기업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불거져 철회되기도 했다.

올림픽 개폐회식 준비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8년 일본 전통공연인 교겐(狂言)을 중심으로 한 연출팀이 대회 연기와 함께 전격 해산되었다.

이어 새로 총괄 예술감독을 맡은 사사키 히로시는 개막식 출연이 예정된 여성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를 돼지에 비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3월에 사임했으며, 앞서 모리 요시로(森喜朗·83) 조직위 회장도 여성 비하 발언으로 2월에 전격 사임했다.

또한, 올림픽 연기 전까지 개폐회식의 안무를 책임지던 무용가가 조직위원회의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전격 교체됐다고 밝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장애인 친구를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를 뜀틀 속에 가두고, 배설물을 먹이는 등 학대행위를 했다"고 밝힌 개회식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 52)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여파로 1년 연기됐던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이 오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제전인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역대 최다인 33개 종목(세부 종목 339개)에서 1017개의 메달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 206개국 국가대표와 난민·중립·단일팀 선수들이 숨막히는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