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도쿄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쓸쓸한 일본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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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도쿄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쓸쓸한 일본의 민낯
  • 이태문
  • 승인 2021.07.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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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32회 도쿄올림픽이 드디어 23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1964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도쿄올림픽 이후 57년 만에 옛 국립경기장을 허물고 다시 지은 새로운 국립경지장에서 성화의 불이 타올랐다.

1964년 당시 시속 210㎞를 자랑하는 신칸센 고속철도를 공개하며 기술 강국 일본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쳤다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1년 연기돼 숱한 잡음과 연이은 불상사 끝에 가까스로 시작된 이번 도쿄올림픽은 안팎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확진자가 폭증해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도쿄에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상태로 대부분의 올림픽 경기는 무관중 시합으로 열린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이 시작된 날 일본 최대의 유흥가인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를 찾았다. 긴급사태선언으로 주류 제공이 금지된 음식점은 텅텅 비었고, 몇몇 사람들이 광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낮술을 즐기고 있었다.

또한, 도로를 잇는 연결통로 등 곳곳에서는 노숙인들이 사용한 잠자리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으며, 건물 입구나 계단 등에는 빈 술병과 안주 쓰레기들이 흩어져 있어 간밤의 흥청거렸던 술판 분위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선술집이 즐비한 골목은 굳게 문을 닫은 가게들이 쓸쓸함을 더해 주었고, 이따금 지나가는 행인들의 표정도 도쿄올림픽의 축제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 제32회 도쿄올림픽은 오눈 8월 8일까지 열리며, 역대 최다인 33개 종목(세부 종목 339개)에서 1017개의 메달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 206개국 국가대표와 난민·중립·단일팀 선수들이 숨막히는 승부를 펼친다.

글·사진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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