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RTD 캔커피 남성혐오 손가락 논란…'남혐' 뒤에 가려진 진짜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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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RTD 캔커피 남성혐오 손가락 논란…'남혐' 뒤에 가려진 진짜 문제는?
  • 김상록
  • 승인 2021.07.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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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RTD 인스타그램 캡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동서식품이 '남혐' 논란으로 진땀을 뺐다. 동서식품에서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스타벅스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음료) 제품의 홍보 이미지에 남성 혐오 의심을 받는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논란이 일자 자신들은 관여를 하지 않았다면서 선을 그었고, 동서식품도 스타벅스와는 별개로 진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스타벅스RTD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스타벅스 더블샷’ 캔커피 음료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커피를 손으로 집으려는 상황을 그림자로 연출했다. 이를 두고 최근 '남혐' 의혹이 일었던 손가락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스타벅스 RTD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해당 콘텐츠는 여름의 무더위를 주제로 더운 여름, 모래 위 커피를 잡으려는 모습을 손 그림자로 표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로드 이후 콘텐츠의 그림자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선 콘텐츠를 삭제했다"며 "이러한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RTD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과문.
동서식품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동서식품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소비자들은 이번 남혐 논란과 별개로 스타벅스코리아와 동서식품 간의 관계를 알게 됐다. 스타벅스RTD는 지난 2005년부터 동서식품이 미국 스타벅스와의 계약을 통해 해당 음료를 제조해 편의점이나 슈퍼 등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져 있지만 스타벅스에서 직접 만든 제품이 아니며, 그동안 스타벅스 로고를 보고 당연히 스타벅스 제품이라고 생각해 마신 커피가 실은 스타벅스와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이들은 다소 황당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서식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벅스와 비교할 경우 스타벅스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카페 대신 편의점에서 '럭셔리한 고급 커피'의 기분을 즐기고 싶었던 이들은 교묘한 마케팅에 속아 넘어간 셈이나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커피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만족감이 동서식품에서 만든 커피였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남혐 논란이 일었던 제품의 이미지 제작에 관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위탁 제조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게 옳은 방식인지는 따져봐야 할듯하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그동안 소비자들은 '스벅이라 생각한, 동서 맥심을 비싸게 사마신 것이 증명된 셈'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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