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32회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8일 밤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폭증하는 확진자를 막기 위해 비상사태선언이 발령된 가운데 지난달 23일 개막되었다.
특히, 해외로부터의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선수와 관계자들의 행동과 음주에 관해 엄격한 관리와 지도가 이뤄졌지만 폐막날까지 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8일 새벽 3시반 도쿄의 유흥가인 롯본기(六本木) 바에서 몇 명의 올림픽 관계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한 결과 헝가리 등 몇몇 나라의 선수와 스탭 등 7~8명이 술을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도쿄도에서는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단축할 것으로 권하고 있으며, 술 제공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감염방지책으로 선수와 관계자들의 행동은 선수촌과 경기장 등 필요한 최소의 장소에 국한돼 자유로운 외출은 허락되지 않았고, 선수촌 내에서도 술을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방에서 '혼술'이 규칙이었다.
하지만, 선수촌과 인근 공원에서 몇몇 해외 선수들이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워 경찰관이 출동하는 사태가 이어져 문제가 된 바 있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제전에 참가해 여러 나라의 선수와 교류하며 스포츠의 참 정신을 만끽하려던 선수들에게 골판지 침대로 대표되는 선수촌 환경, 그리고 시합에서 쌓인 스트레스 등은 역대급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