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께 답변 드려보시죠" 여자 배구 감독관, 김연경에 대답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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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께 답변 드려보시죠" 여자 배구 감독관, 김연경에 대답 강요 논란
  • 김상록
  • 승인 2021.08.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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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노컷브이 캡처

지난 9일 귀국한 여자 배구 대표팀의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김연경에게 정해진 대답을 강요하는 듯한 질문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배구 대표팀은 전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유 감독관은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다. 그거에 대해서 답변 줬나"라고 물었다.

김연경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그냥 너무 그냥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라며 "저희는 한 게 그렇게 큰 게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 감독관은 "오늘 기회가 왔다. 거기에 대한"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김연경은 다소 당황한 듯 "네? 무슨 인사요?"라고 되물었고, 유 감독관은 "답변 한번 드려보시죠. 대통령님께"라고 했다.김연경이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하자 유 감독관은 "네, 한 번 더"라고 했고, 결국 김연경은 "감사하다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유 감독관은 김연경에게 포상금이 얼마인지를 물은 뒤, 포상금을 지원한 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 등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압박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회자 진짜 미개하다", "스파이크 날려버리고 싶네", "최고 존엄에게 찬사라도 보내라는 말이냐", "고생한 선수들 불러놓고 이렇게 준비하냐", "여기가 북한이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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