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강요해 논란을 일으킨 유애자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한국배구연맹 경기감독관)이 사퇴했다.
유 전 부위원장은 12일 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을 통해 "2021년 8월 9일 2020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배구대표팀의 인터뷰 과정에서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배구 팬 여러분께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였는데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사태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지난 9일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 진행을 맡았던 유 전 부위원장은 당시 김연경에게 문 대통령의 축전을 언급하며 "(대통령님이)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국민들께 감명을 준 것에 대해 격려를 해주셨는데, 그것에 대해 답변해주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은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고 답한뒤 "그냥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유 전 부위원장은 "오늘 (감사 인사를 할) 기회, 자리가 왔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재차 요구했다. 김연경이 "지금 했지 않았나"라고 말했지만, 유 전 부위원장은 "한 번 더"라고 했고, 결국 김연경은 "감사하다"고 재차 말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여기가 북한이냐며 유 전 부위원장을 비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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