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출신 귀화인 "아프간 사람들 탈레반과 다르다…편견 갖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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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출신 귀화인 "아프간 사람들 탈레반과 다르다…편견 갖지 않았으면"
  • 김상록
  • 승인 2021.08.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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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캡처
사진=MBN 캡처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여부를 두고 국내의 찬반 여론이 뚜렷한 가운데, 한국으로 귀화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아짐 씨가 아프간 사람들은 탈레반과 다르다며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했다.

아짐은 24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사람들이 난민을 가장해서 들어와서 범죄행위를 저지르거나 테러를 저지르면 어떻게 하느냐. 이렇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물음에 대해 "우리 가족은 아니다. 다르다"며 "우리는 탈레반에 반대한다. 탈레반에서 피해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에 여자고등학교에서 테러가 일어나서 20명 정도가 죽었다. 전부 여자이고 학생이다. 아무 죄가 없는데 왜 죽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아짐을 포함한 재한 아프가니스탄 한국 협력자 가족 30여명은 전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아짐은 "우리나라 상태가 너무 안 좋다. 한국 정부에게, 사람들에게 우리 아픈 것 힘든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1인 시위를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을 한국으로 수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지적에 "우리 아프가니스탄. 특히 하자라민족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어디 가든지 그 문화를 빨리 배우고 그 문화로 산다"며 아프간 난민들이 한국으로 들어와도 갈등을 빚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한국에 있는데 친구도 많이 있고 아무 문제 없다"며 "한국 정부와 한국 사람에게 너무 감사하다. 아내와 예쁜 아이를 키우고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른 사람, 그분들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나"라고 말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서 체류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 특별체류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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