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흑자 롯데·신라·신세계免 ... 속타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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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흑자 롯데·신라·신세계免 ... 속타는 불편한 진실
  • 민병권
  • 승인 2021.08.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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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분기, 글로벌 백신 보급 확대와 내수 경기 회복 조짐에 면세 업계는 끝이 없던 코로나 장기화가 종식의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란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뒤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후 국내 면세 업계는 이에 대한 마땅한 대응 방법도 해결책도 찾을 수 없었다. 하늘길이 닫혀 버린 상황에서 매출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는 예견된 결과였다.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 3사는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각 사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대비 매출액은 롯데 10.4%, 신라 14.8%, 신세계는 48.4% 성장했다. 영업이익 부분에선 신라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매출액에서는 신세계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일각에선 흑자 전환 지표를 근거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외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델타 변이로 하늘길도 막혔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는 부정적 견해도 나왔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면세점 3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분석해 보면, 지난해 매출 부진에 의한 기저효과와 주4일 단축 근무 및 구조조정 영향이 크다 할 수 있겠다. 업계의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3사의 하반기 대책 마련도 근본적 문제해결 방안으론 부족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시도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몰을 통한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 집중하고, 신라면세점은 쿠팡과 협업해 온라인 판매를 넓혀갈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SSG닷컴 내 ‘SSG DUTYFREE’ 공식스토어를 통해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그룹 내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해외명품 등 재고 면세품 2만여 종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8월 행사에선 주문 즉시 배송이 이뤄지는 빠른 배송 상품 비중도 70%로 늘렸다. 기존 예약 상품 배송대비 2주 정도 빠르게 구매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중순부터 쿠팡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상가 대비 74% 할인된 가격으로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2000여 종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달에는 중국 하이난성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하이요우면세점과 MOU 계약도 체결했다.

신세계면세점은 SSG DUTYFREE 공식스토를 통해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이 매장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QR코드를 활용한 MD 추천 베스트 아이템 등을 미리 보고 결제할 수 있는 셀렉티브샵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의 장점과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결합해 더욱 편리한 쇼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에 발맞춰 O2O(온‧오프라인 융합)를 넘어,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했다.

면세 3사의 각고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 정책 방안의 변화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면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 한도 상향과 내국인 구매 한도 폐지가 필요하다"며 "국가 경제 규모, 국민소득, 해외 소비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5000달러 내국인 구매 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곤 세종대 교수는 "제도 개선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한국은 내국인 면세 한도 등 30% 증가한 국민소득을 면세 제품 구매 한도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면세품은 사치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개선하고 면세점 특허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해서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사진=각 사 제공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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