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학동 참사 장면 사용한 '펜트하우스'에 유감 표명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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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학동 참사 장면 사용한 '펜트하우스'에 유감 표명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워"
  • 김상록
  • 승인 2021.09.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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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펜트하우스3' 캡처(왼쪽), SBS 뉴스 캡처(오른쪽)
사진=SBS '펜트하우스3' 캡처(왼쪽), SBS 뉴스 캡처(오른쪽)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가 광주시 학동 4구역 붕괴사고 뉴스 영상을 극중 장면에 그대로 사용해 논란이 인 가운데, 광주시는 "단순한 방송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광주시는 6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제작진이 광주 학동 4구역 붕괴사고의 현장 영상을 드라마에서 사용한 것은 붕괴사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 광주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했다.

시는 "이러한 행위는 고인 및 피해자 가족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며,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이라며 "SBS와 드라마 제작진은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사회공동체 전체가 함께 배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에서는 극 중 인물인 주단태가 아파트 헤라팰리스에 폭탄을 설치한 이후 헤라팰리스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에서 지난 6월 벌어진 광주 붕괴 참사 영상이 쓰였다. 헤라팰리스 붕괴 이후 주민들이 체육관에 모여 있는 장면에서는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이재민들이 체육관에 모여 있던 뉴스 영상을 사용했다.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문제를 파악한 후 해당 장면을 재방송 및 VOD에서 삭제 조치 중이다.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해당 장면을 쓰게 된 경위를 파악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피해자 및 가족 분들, 포항 지진 피해자 및 가족 분들, 그리고 모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지난 6월 9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정류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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