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잭으로 팔 지져, 어머니 하루종일 오열"…해병대 1사단 후임병 가혹행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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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잭으로 팔 지져, 어머니 하루종일 오열"…해병대 1사단 후임병 가혹행위 폭로
  • 김상록
  • 승인 2021.09.10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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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해병대 한 부대에서 선임 여러명이 후임병에게 폭력, 인격모독 등의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병영 생활 내 부조리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많은 관심을 모으자, 국방부는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유사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해병대 1단 후임병 가혹행위'라는 제목의 제보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동생이 지금 해병대 근무중인데 선임병 4명이 각각 정강이 걷어차기, 복부가격, 빠따로 구타, 뺨 가격, 인격모독, 차량에 있는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리고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하며 수없이 많은 만행들을 저질렀다"며 "현재 군 내부에서 징계절차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에서만 미안하다는 반성의 말을 할 뿐 안보이는 곳에서는 더더욱 강도가 심해지게 괴롭혔다"며 "너무 화가 치밀어오르고 저도 해병대를 전역한 군필자로서 도저히 말이 안되는 상황들이 2021년에 일어나고 있다. 반성 여부를 떠나 절대 선처하지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도 높은 처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들으시고 하루 내내 제 앞에서 오열하셨다. 실수를 내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옆에서 방관하는 병들 또한 문제가 있고 군대 내 악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동생이) 매번 힘들다고 할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제발 퍼뜨려서 공론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혹행위가 일어난 해당 부대는 지난 8일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개별면담을 신청해 관련 내용을 식별한 뒤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조치했다. 

부대는 "관련 사안은 현재 군사경찰에서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향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부대에 대한 특별 부대진단 및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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