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숭배하던 미국 골프, 19 : 9 최악의 패배를 안겨주다 [2021 라이더컵 final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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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숭배하던 미국 골프, 19 : 9 최악의 패배를 안겨주다 [2021 라이더컵 final②]
  • 이정미
  • 승인 2021.09.2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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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팀 단장 스티브 스트리커는 공식 폐회식에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금빛의 작은 트로피 ‘라이더 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런 후 곧바로 그의 어린 미국 팀을 재빨리 모이게 했고 12명의 선수들이 직접 트로피를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그들 중 9명은 17인치 트로피를 만져본 적이 없었다.

미국은 올해의 승리가 앞으로 라이더컵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첫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요일 미국은 역사상 가장 어린 미국 팀으로 유럽에게 최악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이것은 1회성 승리 차원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2년 후, 그리고 또 2년 후 미국팀의 분위기를 과연 유럽이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메시지를 남겼다.  

스트리커는 폐회식 수상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지금은 새로운 시대이다. 우리 선수들은  젊고 우승을 향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갖고 이곳에 왔다. 나는 그들의 눈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컵 승리를 자축하는 미국 대표팀

라이더컵에 11번 출전한 유럽의 베테랑 리 웨스트우드는 “오늘 이 팀은 내가 본 미국 팀 중 가장 강한 팀일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이번 주에 모두 경기를 잘 했다. 또 그들은 한 팀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마침내 유럽이 그랬던 것처럼 ‘원팀’이 된 것 같았다. 미국 언론도 “미국의 젊은 선수들은 자주 이겼던 유럽팀 같았다”고 말했다. 

라이컵 승리를 자축하는 미국 단장과 선수들<br>
라이컵 승리를 자축하는 미국 대표팀

조던 스피스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앞으로도 이번 주처럼 경기를 한다면 그들(유럽)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20여 년 동안 열두 번의 라이더컵 대회에서 아홉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유럽처럼 앞으로는 미국이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미국은 최근 열두 번의 대회에서 아홉 번 유럽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축제를 즐길 때 옆에서 조용히 박수만 쳐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축하객에서 축하를 받는 주인공이 되겠다는 ‘한 맺힌 선포’였다.

패트릭 캔틀레이는 싱글 매치에서 셰인 로리를 이기고 무패의 한 주를 마친 후 “오늘 아침 일어나서 동료들에게 총점 20점을 얻자고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것은(20점 대승)은 미국팀의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토니 피나우도 이번 라이더컵 우승은 “매우 큰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20여년  동안 유럽이 그토록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을 지켜보면서도 상처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젊은 선수들은 달랐다. 스트리커의 말대로 “꼭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했으며 ‘나’보다는 ‘우리, 팀’에 최우선을 둔 완벽한 협력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다. 

라이컵 승리를 자축하는 미국 단장과 선수들<br>
라이컵 승리를 자축하는 미국 대표팀

미국 언론 역시 “미국의 젊은 선수들은 자주 이겼던 유럽팀 같았다”고 말했다. 세계 탑랭커 실력을 갖춘 젊은 골퍼들이 이처럼 정신적으로도 중무장하니, 거칠 것이 없었고 ‘대승’으로 성취감을 맛보았다. 유럽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유럽의 단장 파드레이그 해링턴은 “미국은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계획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은 이번 주에 목표점을 맞춘 것 같다. 아주 강한 팀이었고 모든 경기에 전력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를 잘했다. 그들은 대단한 승리를 했다”고 축하했다.

또 대회 시작 전 미국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우려를 낳았던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샘보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저스틴 토마스는 폐회식 언론 프레스 시간에 ‘켑카와 디샘보는 팀룸에서 어땠느냐’는 질문에 대해 “켑카와 디샘보는 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팀인지를 증명하기 위해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주라” 입을 열었다.(일동 웃음) 그러자 단장 스트리커는 유머러스하게 “말하지 마라”고 말을 뗀 후 “그들은 이미 아무 문제가 없었다. 두 사람은 함께 매치(포섬, 포볼)를 하고 싶다고 직접 얘기했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유럽의 로리 매킬로이는 싱글 첫 경기를 이긴 직후 가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더컵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울지 않는다. 나는 이번 대회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에게 너무나 실망스러운 한주였다”고 말했다 또 “단장, 부단장 우리 팀들 모두가 자랑스럽고 그들은 가족같은 한팀이다. 가르시아의 새로운 기록(라이더컵 역사상 가장 많은 25승 기록 경신), 람의 3승, 아주 친한 나의 벗 (세인)로리의 라이더 컵 데뷔 등 많은 것들이 감동적이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올해 라이더컵의 대패를 극복할 새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선발 기준과 기간, 단장 추전 선수 숫자에 대한 변동 등을 논의하는 데스크포스가 만들어질 예정이미국이 2014년 미국에 패한 후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무엇보다 지금의 미국 선수들을 능가할 실력을 갖춘 선수가 많이 배출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정미 편집위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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