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고진영, PGA-LPGA 동반 우승 도전!‥1R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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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고진영, PGA-LPGA 동반 우승 도전!‥1R 단독 선두  
  • 이정미
  • 승인 2021.10.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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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남녀 선수가 PGA, LPGA 동시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동반 우승. 매우 희망적이다. 최초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강성훈(34), 고진영(26)이 각각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1위로 1라운드를 마치고 동반 우승 도전장을 냈다. 

강성훈은 7일(미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 골프코스(파17)에서 열린 ‘슈나리어스 칠드런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우승 상금 126만 달러)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몰아치며 61타 10언더파를 기록했다. 고진영도 같은 날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총상금 300만 달러)대회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강성훈, 티에서 그린까지 펄펄! 그린 위에서는 더 날아올라
2019년 ‘에이티앤티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생애 PGA투어 첫 승을 신고한 후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강성훈에게 황금 같은 두 번째 우승기회가 찾아왔다. 

강성훈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64.29%(9/14), 그린 적중률 88.89%(18/16)를 기록했다. 파3 두 개의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지만 모두 파에 성공했다. 퍼트 수는 25개. 그린에 올린 버디 기회의 거리는 평균 4.5미터. 2미터, 3미터 퍼트는 모두 버디로 만들었다. 강성훈은 티부터 그린까지, 그리고 그린 위에서도 최정상급의 경기를 펼쳤다. 

후반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강성훈은 특히 마지막 두 홀에서는 더욱 눈이 부셨다. 7번 홀까지 경기를 마친 우리 선수 임성재와 8언더파로 공동선두. 강성훈은 선수들이 가장 어렵게 경기한 홀 4위에 랭크된 파 3 8번 홀에서 처음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가지 말아야 할 그린 좌측 러프에 떨어졌다. 홀까지 공간은 고작 12미터.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홀컵을 지나 5미터나 굴러갔다. 하지만 강성훈은 보기 대신 원 퍼트 파로 마무리 지었다. 

강성훈 프로골퍼

마지막 파 5 565야드 9번 홀. 티샷만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 두 번의 퍼트로 비교적 손쉽게 버디를 잡는 홀. 강성훈의 313야드 티샷은 왼쪽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다. 두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강성훈은 레이 업 대신 ‘닥공’ 플레이를 했다. 최대한 그린 근처까지 공을 보내고 버디를 잡겠다는 계획이었는데 259야드 벙커 샷이 정확하게 그린에 올라왔다. 강성훈은 전 홀에서 그랬던 것처럼 5미터의 이글 퍼트를 한 번의 퍼트로 성공시켰다. 

이런 경우 PGA 통상 기록이라면 7번 홀 보기, 8번 홀 버디로 타수를 잃지 않는 결과로 만족한다. 그러나 강성훈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선수들만이 해내는 파, 이글로 2 언더파를 기록했다. 보통 이런 일은 우승한 선수에게서 볼 수 있다. 비록 1라운드 결과일 뿐이라지만 강성훈의 이날 경기는 최정상급 선수의 컨디션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탑 10안에 속한 루이스 우즈투이젠, 부룩스 켑카를 포함해 탑 30위 안의 선수 15명이 함께 하고 있다. 임성재 역시 우승 가능성이 높다. 첫날 8언더파로 공동 2위. 전년도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 등이 6언더파로 공동 10위, 이경훈은 브룩스 켑카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60위이다.

고진영, 통산 10승 도전! 11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 중
고진영도 첫날 2위와 3타 차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 주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마지막 날 부진으로 선두를 내주고 아쉽게 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한주 만에 날려 보낼 기회를 만들었다.

고진영이 이번 주 우승한다면 커리어에 많은 것들이 새롭게 부여된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성공과 함께 통산 10승 클럽 고지에도 오르게 된다. 한국 선수 중 LPGA 투어 통산 10승은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 

고진영 프로골퍼

특히 눈에 띄는 행보는 꾸준한 월드클래스 경기력이다. 이날 63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부터 이번 대회까지 11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LPGA 투어에서 세 번째로 긴 기록으로, 최장 기록은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5년)의 14라운드다. 

타수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고진영은 최근 두 달 동안 출전한 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와 지난달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3승에 도전한다. 또 최근 3주 연속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공동 6위-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주 우승이 더욱 가까워 보인다.

현 세계 랭킹 1위 랠리 코르다(미국)는 4언더파로 유소연, 양희영, 유카 사소(필리핀),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3위. 김효주와 전인지, 김아림, 최운정, 신지은 등이 3언더파 공동 9위로 그 뒤를 이었고, 박인비는 1언더파 공동 39위에 올랐다.

이정미 편집위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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