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과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직전에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読売)신문은 후생노동성의 2021년판 '과로사 등 방지대책 백서'를 인용해 2012~2017년도에 산업재해(산재) 처리된 과로로 인한 '극단적 선택' 사례가 497건에 달하며, 절반 가량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증상이 나타난지 6일 이내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6년간 산재 처리된 극단적 선택 497명(남성 479명, 여성 18명)을 분석한 결과 6일 증상이 나타난 지 6일 이내 사망한 사례가 235명(47%)으로 가장 많았고, 7~29일 93명(19%), 그리고 30~89일이 75명(15%) 순이었다.
또한, 극단적 선택 전에 '업무 내용과 양에 큰 변화'가 177건, 이어 '2주일 이상 연속 근무'가 109건, '상사와의 갈등'이 92건, '집단따돌림, 폭행'이 60건 순이었다.
노동 시간으로는 '일상화된 장시간 근무'가 201건으로 그 가운데 한 달 잔업이 160시간 이상인 '극도의 장시간 근무'는 88건에 달했다.
정신질환의 증상이 나타난 연령은 40대가 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30대가 129명이었다.
특히, 전체 60% 이상인 318명은 정신과 등 정신질환에 대해 의료기관의 진찰을 받지 못했으며, '극도의 장시간 근무'의 경우 3/4에 해당하는 67명에 달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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