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 대선때 모질게 한 부분 사과, 文 정부 성공하도록 노력"…문 대통령 "끝까지 잘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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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난 대선때 모질게 한 부분 사과, 文 정부 성공하도록 노력"…문 대통령 "끝까지 잘 도와달라"
  • 김상록
  • 승인 2021.10.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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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V 캡처
사진=K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도지사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차를 마시며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이 후보의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확정 이후 16일 만에 이뤄졌다.

이 후보는 "저도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하고 뉴딜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되면 좋겠다. 정책 경쟁이 사실 쉽지 않다"며 "대개 언론은 정책보다는 네거티브한 측면들을 많이 보도해 주니까 정책은 아무리 얘기해도 빛이 안 난다. 그래도 정책을 통해서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좀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화되는 역사적 위치에 우리가 처해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는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더 클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민감한 사안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에서 대장동 관련 발언이 나왔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없었다. 대장동의 '대'자도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나 '수사'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고 답했다. 부동산, 대북 정책 등의 이야기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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