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남녀가 아닌 제3의 성별을 의미하는 ‘X’를 표기한 첫 번째 여권을 발급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내고 “X 성별 표시가 있는 첫 번째 미국 여권이 발급됐다”고 언급한 뒤 “2022년 초에 필요한 시스템과 양식 업데이트를 완료하면 모든 여권 신청자들에게 이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이번 여권 발급으로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규정하지 않아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권리도 공식 인정돼 공식 신분증을 확보할 길이 열렸다.
제니퍼 스턴 미 성소수자(LGBTQ) 권리 특사는 "역사적이고 축하할 일이다.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반영하는 신분증서를 갖게 되면 더 큰 존엄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6월말 여권이나 공식 신분증에 'M(Male·남자)' 또는 'F(Female·여자)' 대신 'X'으로 표시할 수 있는 성소수자를 위한 여권 발급 절차 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저작권자 © 한국면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