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무릎수술 증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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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수록 무릎수술 증가하는 이유는?
  • 박주범
  • 승인 2021.11.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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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무릎 관절은 ‘무릎 기상청’이라고 불릴 만큼 날씨에 민감해 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기온이 낮아질수록 통증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의 2019년 슬관절치환술 월별 수술 건수을 보면, 10월에 5942건이었던 건수가 11월은 7186건, 12월에는 9365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무릎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 수가 기온이 내려갈수록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무릎의 연골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어서 연골 두께의 70% 이상이 닳아 없어지고 연골하골(연골 아래 뼈)이 노출되면서 그제서야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관절염이 악화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월별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평균 기온이 낮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기준으로 볼 때, 전국 평균기온이 26.2도로 가장 높았던 8월의 수술 건수는 4757건인데 반해, 전국 평균기온이 2.5도였던 12월에는 9365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기온이 낮아질수록 무릎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 탓에 운동량이 줄면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통증이 있어도 치료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방치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가 O자로 변형되거나 보행이 어려워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질 수가 있다.

평소 이유 없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있을 경우, 또 무릎을 펴거나 굽힐 때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나는 증세, 오래 걷고 난 뒤 무릎 주위가 붓고 만졌을 때 열감과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와 증상에 따라 운동이나 약물, 주사, 관절내시경, 교정절골술 등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서 없거나 다리 모양이 심하게 변형된 경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관절염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면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이 심해져 뼈의 상태가 점점 약해지고 변형도 심해지기 때문에 나중에 수술을 받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거나 재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에 수술을 미루기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무릎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 부위를 담요로 덮어 따뜻하게 유지하고,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주 3회 정도는 야외 걷기 운동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진=힘찬병원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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