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원 '장인라면' 선보인 하림…본업에 충실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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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원 '장인라면' 선보인 하림…본업에 충실하는건 어떨까요
  • 김상록
  • 승인 2021.11.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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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도 오징어게임인가?'
사진=하림 'The 미식 장인라면' 광고 캡처
사진=하림 'The 미식 장인라면' 광고 캡처

닭고기 전문 업체 하림이 최근 'The 미식 장인라면'이라는 제품으로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라면의 고급화를 내세웠으나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평이 다수다.

'The 미식 장인라면'은 편의점 기준 봉지라면 2200원, 컵라면 2800원이다. 일반 라면 중에서도 비싼 축에 속하는 신라면 블랙(1700원)과 진짬뽕(1700원)보다 약 30% 가량 높은 가격이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2위인 신라면과 진라면이 한봉지당 7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3배 가량 비싸다. 라면은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먹거리다.

하림은 'The 미식 장인라면'을 '진짜' 재료로만 만든 고급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라면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건의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판단이 든다면, 구매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기자는 최근 '장인라면'을 직접 구매해서 먹어봤다. 봉지를 뜯자마자 일말의 기대감이 사라졌다. '프리미엄급' 라면 치고는 건더기 스프 구성이 너무 부실했다. 파, 쇠고기 정도가 들어있는 기존의 라면과 큰 차이가 없었다. 건더기 종류가 다양한 것도, 크기가 큰 것도 아니었다. 양도 그리 많지 않았다.

면에서 깔끔한 맛이 나긴 했지만, 국물이 싱거운 편이었으며 진하고 깊은 맛이 부족했다. 건더기 스프 외에 대파, 양파, 만두, 버섯 등을 추가로 넣어서 끓여먹었음에도 특별한 맛이라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림은 '장인라면'이 출시 한달 만에 300만봉을 판매했다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림의 주장대로 초반 상승세는 높게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이 새로운 제품을 향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에서 나온 반짝 효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에 비하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도 있다. 하림은 배우 이정재가 출연한 '장인라면' 광고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건면이라서 맛이 깔끔하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애초 라면을 선택할때 건강한 맛을 기준으로 삼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최소 3개월 정도는 지켜봐야겠지만 하림의 야심작 '장인라면'이 신라면, 농심 등 기존 라면 업계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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