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흉기 난동 사건 부실 대응 논란에 "남녀 성별 문제 아냐…여경들 역할 충실히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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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흉기 난동 사건 부실 대응 논란에 "남녀 성별 문제 아냐…여경들 역할 충실히 수행"
  • 김상록
  • 승인 2021.12.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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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유튜브 채널 캡처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청와대 유튜브 채널 캡처

김창룡 경찰청장이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부실 대응 논란을 규탄하는 청원에 대해 "명백한 잘못"이라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다만, 이번 사건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여경 무용론'은 반박했다.

김 청장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기준을 채운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호해 주리라 믿었던 경찰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빠진 국민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 끔찍한 범죄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분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어떠한 말로 위로를 드려도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은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다. 경찰청은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을 해임하고 지휘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건 당일, 현장경찰관들의 행위뿐만 아니라, 사건 이전 반복된 112신고에 대한 미흡한 처리, 그리고 사건 이후 공감하기 어려운 언행으로 가족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여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은 사건 발생 이후 경찰청 차장 주재로 '현장 대응력 강화 TF팀'을 발족했다. 일선 현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당장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현장 대응훈련이 부족했던 신임경찰관 1만여 명 전원에게 ‘물리력 행사’와 ‘경찰 정신’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112신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지구대·파출소, 형사 등 현장경찰 7만여 명을 대상으로도 1인 1발씩 테이저건 실사 및 긴급상황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여성 경찰관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남녀의 성별 문제보다는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여경들은 최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부터 범죄수사, 과학수사, 집회시위 대응, 교통안전,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등 모든 영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안타까운 일을 겪으신 피해자분들과 가족, 그리고 청원인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피해자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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