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왜 놀랄까?'...오미크론 코로나 변이 "공포의 대상일까?" [민병권의 딴짓 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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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왜 놀랄까?'...오미크론 코로나 변이 "공포의 대상일까?" [민병권의 딴짓 딴지]
  • 민병권
  • 승인 2021.12.0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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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에서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단기간 전 세계 40여 국가에 빠른 전파력으로 감염 확산세를 떨치는 중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충격 때문이었을까? 우리 국민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공포 수준은 거의 패닉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인류의 생존마저도 위협할 최악의 감염병이 될까? 아니면 2년간 코로나 팬더믹을 경험하면서 모든 삶이 뒤바뀌어 버린 우리의 트라우마가 만든 공포의 대상일까...?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확실한 분석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알려진 정보와 분석 결과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확실한 것은 이제까지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와는 달리 감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미크론에 의한 감염 위험도 및 치명률, 위중증으로의 악화 정도 등 의학적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초 발현지인 남아공에선 폭발적인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위중증 내지는 사망자 발생 현황에 대해선 보고된 정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남아공의 한 의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감기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는 달리 호흡곤란과 같은 위중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바이오 업체도 논문을 통해 '코로나 종식 신호'로 오미크론 변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 19보다 전파력은 강한 대신 기침·두통·피로감 등 증상이 가볍고 치명률은 훨씬 낮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차기 보건부 장관 후보인 임상 감염병 학자 갈 로터바흐 교수도 "오미크론은 남아공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역대 다른 코로나 변이와 달리 가벼운 증상만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 19 팬더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지난 3일 "아직 오미크론 감염에 의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 감기의 기조재생산지수(한 명의 환자가 몇 명에게 감염병을 전파하는가를 나타낸 지수)는 2~3 정도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1.1 안팎인 대신 코로나바이러스로서는 위험 변이로 분류된 감염병 변이다.

의료계에선 오미크론의 감염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5배 정도 강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세다고 위중증도나 치명률까지 높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학계의 주장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감염 증상은 감기와 같은 마른기침, 두통, 현기증, 체력저하, 피로감 등과 같은 경증의 증상만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과 전문가의 견해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핵심은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가볍게 예단하면 안 되며 낙관론은 더더욱 금물"이라는 주장이다.

이미 오미크론 발현이 보고되기 전 우리나라는 11월을 기점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급증하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코로나 발발 이후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진에 의한 위중증 환자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오미크론 감염병 예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오미크론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고 이에 따라 어떻게 방역 대책을 강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대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돼 한국으로 귀국한 인천 목사부부 환자와 이들 부부와 밀접촉한 우즈베크 남성과 그의 부인과 자식 그리고 지인 확진자 5명의 오미크론 증상을 보면 4명은 무증상, 나머지 한 명은 가벼운 감기 증상 정도의 경증을 보였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가볍게 치부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이로 인해 코로나 5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의료체계 붕괴에 따른 수많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상으로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냉정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의 통계치에 근거해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 대책을 지난달 1일 시행했다. 하지만 시행 후 40여 일이 지난 현실은 백신 접종률이 방역 대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 감염 예방 효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보고 방역 대책을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했어야 했다는 일상회복 시기상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경제생활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경제적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런데 이제 다시 '잠시 일상 멈춤'이라는 특별방역 대책이 6일부터 시행된다. 이런 결정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도 한 몫 톡톡히 했을 것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40여 일 지나면서 우리는 수많은 위중증 병상 대기자와 입원조차 못 해보고 운명한 사망자 소식도 언론을 통해 매일 접해왔다. 그래서일까? 다섯 번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심장을 흔들어 놓았다.

언론 보도에서도 연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확진자 수가 몇 명 발생했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는 노심초사하고 있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구석으로까지 내몰고 있다.

한때 국민들은 K 방역에 자부심까지 느끼고 희생을 감내한 동참에도 기꺼이 응했다. 이젠 정부와 언론이 객관적 분석 결과와 이에 맞는 정확한 보도와 방역 대책으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소망해 본다.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가 부디 솥뚜껑이길 기원한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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