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17일 무기한 파업, 체불 고발 "물 한 모금 마실 시간 없어…反인권적 그루밍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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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코리아 17일 무기한 파업, 체불 고발 "물 한 모금 마실 시간 없어…反인권적 그루밍 지속돼"
  • 김상록
  • 승인 2021.12.07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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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연 샤넬코리아 지부

샤넬코리아 화장품 노동조합이 휴일 수당 지급, 유급 휴일 보장 등을 요구하며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샤넬코리아 노조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이달 17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2020년부터 샤넬코리아가 미지급한 법정공휴일 휴일수당 미지급 임금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체불임금 고발을 이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샤넬코리아를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국내연락사무소(KNCP)에 제소할 예정이다.

샤넬코리아 김소연 지부장은 이날 "샤넬코리아는 2020년 역대 좋은 성과를 내어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샤넬코리아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공시자료에 기반 한 사실 정보"라며 "그러나 회사가 협상에서 주장하는 바는 코로나로 면세사업이 곤두박질 쳐서 매출액이 40% 줄었고, 이는 동종업계 대비 가장 좋지 않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무제표가 말해주는 숫자는 사실이 아닌 것인지, 그래서 숫자로 얼마나 좋지 않은 상황 인지를 정확히 밝히고 협상에 임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러지 않고 있다. 의미 있는 단체교섭과 건강한 노사관계를 가능케 하는 토대인 기업의 전반적 경영에 대한 정보공개를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샤넬코리아는, 성과이익을 독식하고 노동자에게 합당한 임금과 휴일 수당도 안주며 일을 시키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부실한 처벌과 대응으로 종업원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사건이 드러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 체제를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그리고 근로기준법이 보장한 법정공휴일을 준수하라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도 거부하면서 한국의 노동법을 무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단체교섭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줄기차게 지적하고 노사의 협력과 협의를 통한 개선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인사경영권’을 앞세우며 잘못된 행위들에 대한 시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샤넬코리아는 ESG의 기본 가이드는 위반하면서 허울 좋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것저것 하겠다고 떠들어 댄다"며 "제발 기본 먼저 지키라. 한국의 직원들을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이 행태를 중단하시라"고 성토했다.

샤넬코리아 지부 소속 직원들이 임금 보장, 유급 휴일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샤넬코리아 지부 조합원 A 씨는 "샤넬에 입사하기 전 늘 샤넬을 선망해왔다. 어느 브랜드보다 강력한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와, 늘 범접할 수 없는 숫자의 매출로 동종업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브랜드였다"며 "그러나 실제로 겪어본 샤넬의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와 따라올 수 없던 매출은 샤넬을 너무나 애정 하는 직원들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늘 최고여야 하기에, 어느 브랜드보다 이른 출근으로 완벽한 그루밍을 했어야 했고, 3배가 넘는 방문 객수를 최소의 인원으로 커버해야 했고, 감당할 수 없는 높은 목표로 늘 매출에 허덕이며 일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를 겪으며 온라인이 급성장하며 우리는 또 하나의 위기를 맞이했다. 오프라인 고객 내점은 점점 줄어들며, 매출목표를 해 내기위해  2배, 3배의 노력을 들여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회사는 이 위험한 코로나 환경 속에서 모든 것을 직원에게 감내하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출에 혈안이 되어 갑작스러운 샘플링과 서비스 강행, 예정에 없던 행사일정을 던져주며 내점하지 않는 고객을 수천 번의 러브콜로 불러내야 했다. 부족한 인원으로 새벽같이 출근하여 물 한 모금 마실 시간 없이 수백 박스의 무거운 행사물품을 허리가 휘도록 옮기며 점심시간도 없는 고강도 노동을 해야 했다"며 "감정 노동만으로도 벅찬 상황에 이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기계처럼 매출을 일으켜야 했고, 그로 인해 마음의 병까지 가진 우리의 팀원을 그저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정당한 임금까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또 어디까지 어떻게 감내해야 하는가"라며 "하루하루 고객을 웃으며 맞이해야 하는 우리는 매일 매순간을 고통스럽고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계속 두드려도 대답 없는 회사와 협상만 1년째...우리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우리의 이 투쟁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루벨코리아지부 김성원 지부장은 "유독 샤넬코리아에서만 자행되는 이러한 반 인권적이고, 반 노동적인 일들을 우리 조합원들은 최근 몇 년간 겪어왔고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이제는 끊어내야 할 때"라며 "샤넬코리아지부와 함께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수많은 조합원들은 샤넬코리아의 올바른 노사문화 정착과 적절하고 알맞은 노동조건의 쟁취를 위하여 연대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면세뉴스는 이와 관련한 샤넬코리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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