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에코매장 엇갈린 반응...다회용 컵 사용 문화 정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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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에코매장 엇갈린 반응...다회용 컵 사용 문화 정착될까
  • 김상록
  • 승인 2021.12.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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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 제공
사진=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달부터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다회용컵 사용이 환경을 위한 방침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다회용컵에 주문 시 보증금 1000원이 부과되고 컵을 다시 반납해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등, 고객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11월 6일부터 서울시청 일대 12개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일부 매장에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제주시에서는 올해 7월 네 곳의 매장이 다회용컵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7일부터 23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서울의 전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까지 전국의 모든 매장에 다회용컵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다회용컵 사용 시 보증금 1000원을 부과하고 있는데 환경 보호라는 명목 하에 굳이 내지 않아도 됐던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느낌이다.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고 가는 경우라면 대부분 컵을 반납하겠지만, 애초에 테이크 아웃 목적으로 음료를 주문한 이들은 보증금 1000원을 받기 위해 컵을 반납하러 다시 매장에 오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다회용컵 반납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반납 방식에도 불편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같은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다회용컵을 세척해 사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지속적으로 깨끗하게 유지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세척 과정에서 드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일회용컵 사용과 비교했을때 얼마나 효율이 좋을지도 알 수 없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에코 매장에서 쓰이는 다회용컵은 최소 70회 이상 사용을 계획하고 있다. 컵 손상 없이 관리가 잘 된다면 100번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 30대 직장인 A 씨는 "커피 가격도 비싼데, 컵 보증금까지 받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며 "다 마신 컵을 재떨이나 다른 용도로 쓰다가 반납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냄새도 잘 안 빠지고 어떻게 일일이 관리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매장에서는 머그컵으로만 마시거나, 이참에 우리가 파는 텀블러를 마련하라는 또 하나의 상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회용컵이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ESG 경영을 선도한다는 이미지에만 이끌려 꼼꼼한 사전 검토 없이 다회용컵을 도입한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8일 한국면세뉴스에 "스타벅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개인 컵 사용문화의 확산"이라며 "일회용 컵 없는 에코 매장에서의 다회용 컵 사용은 고객분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과도기적인 과정으로 초기의 어색함이 편안함으로 바뀔 수 있도록 고객 의견을 경청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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