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계, "코로나 감염병→계절성 풍토병 전환 가능성" 제기 [코로나19, 11일]
상태바
美 의료계, "코로나 감염병→계절성 풍토병 전환 가능성" 제기 [코로나19, 11일]
  • 민병권
  • 승인 2021.12.11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로나 감염증이 계절성 질환인 토착성 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견해가 제기됐다.

미국 CNN 방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이의 반복에 의해 전형적인 계절성 질환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10일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 변이와 계절과의 역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2만1000여명으로 한 달 전과 견줘 62% 증가했다.

오하이오주 의료법인 오크스트리트 헬스의 내과 의사인 라올루 파얀주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코로나 감염병이 계절성 독감과 다를 게 없는 토착성 감염으로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CNN은 파얀주 의사의 말을 인용해 "토착성이란 코로나가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발생하지만 팬더믹처럼 이것이 의료 체계를 압도하거나 우려스러울 만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상황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대 공중보건대학원의 도널드 버크 교수도 "예측 가능한 미래에는 코로나19가 계절성 질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크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2년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3개국의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추적한 뒤 이를 모델링한 결과 앞으로 이 전염병이 계절적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공의 경우도 비슷한 분석 결과가 나왔었다.

지난달 3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미크론의 출현이 코로나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독일의 차기 보건부 장관 후보인 임상 감염병 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가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다른 코로나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이 가벼운 증상만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더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터바흐 교수는 해당 보도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진 오미크론은 감염 전파력엔 최적화된 반면 감염 중증도에서는 덜 치명적이다"며 "이는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터바흐 교수의 주장은 앞서 일부 과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해 온 부분과 일치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한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은 필요하다”며 "단백질 염기 배열과 변이바이러스가 인체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로터바흐 교수 주장을 반박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안젤리크 코이치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은 피로감, 근육통, 두통, 마른기침을 포함해 기존 코로나 감염 환자에 비해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며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 중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 전형적인 코로나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변이로 인해 입원이나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