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배운 것 없는 사람 자유 필요성 못느껴"…민주당 "용납할 수 없는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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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배운 것 없는 사람 자유 필요성 못느껴"…민주당 "용납할 수 없는 망언"
  • 김상록
  • 승인 2021.12.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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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극빈층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전북 전주 덕진구 전북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열린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국민의힘은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인데 n번방 방지법 등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을 찬성하는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냐"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는 개인과 개인이 경쟁할 때 같은 링에 넣고 무자비하게 싸우라는 것은 아니다. 자유는 힘이 센 사람들이 핍박하고 억압할 때 연대해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고 자유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며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거둬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교육과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윤석열 국민캠프 제공
사진=윤석열 국민캠프 제공

윤 후보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되어야지, 많이 배우고 잘 사는 사람만 자유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무슨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충격을 넘어 두려움이 앞선다"며 "21세기 대한민국 야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분이, 2천년 전 고대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꿈꾸는 나라는 자유로운 시민과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로 구분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세운 나라이고, 어떻게 다져온 민주주의인데 다시 노예제 국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더 생겼다"고 했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다.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없고 자유롭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말인가"라며 "놀라움을 넘어 과연 이 같은 발언을 한 대통령 후보가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야 할 대통령 후보로서 감히 꺼낼 수조차 없는 망발"이라며 "이런 인식을 할 정도니 국민을 무시하는 ‘개 사과’나 부인 문제에 대한 ‘억지 사과’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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