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국제’로 시작된 중국의 역습, 한국면세산업 위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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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국제’로 시작된 중국의 역습, 한국면세산업 위기 시작됐다
  • 백진
  • 승인 2015.10.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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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소비자 유턴정책 일환으로 한국 시장 본격진출


자국의 소비를 안으로 돌리기 위한 중국의 대대적인 역습이 시작됐다. 그 출발점은 면세산업이 될 것으로 보여져 국내 면세업계에 큰 위기가 오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제주시 연동에 보세국제 전시체험관이 오픈했다. 300평 규모로 연 이 전시관에는 해외명품, 화장품, 잡화, 식품 등 중국 보세국제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하며, 사후면세점과 같이 외국인 구매자들은 출국 시 부가세를 환급받게 된다. 사후면세점 개념으로 시내면세점과 다른 tax refund 상점이다.

하지만 일반 사후면세점과는 다르게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면세점가로 공급이 가능하다. 중국 보세국제 면세점에 진출한 업체들이 모인 매장이기 때문. 우선 중국인 관광객이 매장에서 직접 고른 물건을 보세국제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문하면,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중국현지의 보세국제를 통해 직접 배송해준다.

d_1008_700 사진/ 중국 보세국제 메인홈페이지 캡쳐화면

 

보세국제에 제품을 공급중인 한 관계자는 “보세국제는 중국정부와 중국여행사들이 주축으로 구성해 만든 O2O(온오프라인)면세판매점으로, 시진핑 주석이 직접 매장을 시찰하고 관여하는 등 중국 정부가 깊이 관여한 국영기업”이라며 “자국의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정부가 직접 면세산업을 키우려는 첫 시발점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 국무원은 5대 소비진작책을 발표하며 관세인하 상품 범위를 늘리는 등 중국 내 유통산업 발전 규범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이 국부유출 출국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책 실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보세국제 전시관은 이달 제주점에 이어 다음 달인 11월 동대문에 약 1,500평 규모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다. 보세국제에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가 있는 중소업체들 중 하나인 참존여행사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300만 명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국제여행사와 MOU를 맺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세국제 관계자는 “중국사람들의 특성상 자국 물건의 진품여부를 믿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한국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국내유통사가 중국에서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면세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의 단속정책 강화 시 5,000위안(한화 약 90만원)으로 지정된 면세한도를 넘길 수 없게 돼 영업에 지장을 받지만, 보세국제 판매장은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모객이 가능하다.

이러한 중국 면세업계의 진출이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면세업계 관계자들에게 “보세국제는 아직 생소한 단어”라는 반응이다. 관세청에서도 “사후면세점은 국세청 소관”이라는 답변이 이어져 불과 1~2년 사이에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인 국제보세의 영향력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면세업계 고위관계자는 “한중 양국이 면세산업에 있어 상호교차를 허용해주기로 이야기가 오가다가, 우리 쪽에서 먼저 풀어진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정부의 정책과 법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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