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WA 신임 회장 에릭 쥴-몰텐센, "한국 면세 구매 한도 늘려야!"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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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WA 신임 회장 에릭 쥴-몰텐센, "한국 면세 구매 한도 늘려야!" [단독 인터뷰]
  • 민병권·박주범
  • 승인 2022.01.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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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WA 신임회장 '에릭 쥴-몰텐센 (Erik Juul-Mortensen)'
TFWA 신임회장 '에릭 쥴-몰텐센 (Erik Juul-Mortensen)'

지난해 12월 세계면세협회(Tax Free World Association, 이하 TFWA) 이사회는 2022년 한해를 이끌 신임 회장으로 에릭 쥴-몰텐센(Erik Juul-Mortensen)을 선임했다.

한국면세뉴스는 지난 18일 TFWA 신임 회장 쥴-몰텐센과 올해 아시아 면세시장 전망과 한국 면세업계의 현 상황에 대해 단독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쥴-몰텐센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신임 회장으로서 2022년 한해 포부를 알려달라.

우선 한국에 있는 여행 소매업 및 면세 관계자분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준 한국면세뉴스에 감사드린다.

지난해는 전임 회장이었던 자야 싱(Jaya Singh)과 TFWA 이사회 및 관리 위원회 그리고 코로나 팬더믹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글로벌 전시회와 콘퍼런스를 훌륭하게 진행해준 모든 운영진 공로 덕에 글로벌 면세 업계는 새로운 2022년을 맞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TFWA의 좌우명은 언제나 '무역에 의한 무역을 위한'이었다. 협회에 대한 제 열망과 포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뭉치고 서로 돕는 일에 오롯이 녹아있다.

TFWA는 앞으로 이 좌우명을 이룰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업계 각계각층의 기업과 개인들이 서로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세계 면세 산업은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면세 시장에 대한 전망과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로나 신종 감염병은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안겨줬다. 특히, 여행 소매업과 면세업계에 끼친 영향은 치명적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행 소매업은 위기 때마다 유연함을 잃지 않았고 이를 증명해 왔다. 과거에도 여러 경제 위기가 있었지만, 위기를 극복한 후에는 더욱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이번 위기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대유행이 여행 소매업계에 위기만을 안겨준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항공 산업 전체가 심각한 혼란에 빠지긴 했지만 이와 동시에 변화와 혁신의 디지털화된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또 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및 국제 여행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다.

아직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여행 소매업계가 살아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본다.

여행은 우리 삶의 필수 요소라고 본다. 2020년과 2021년의 변화를 보면 우리는 여전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마음은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이 마음은 더욱 강해지고 있고, 이 점은 여행 소매업의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결과적으로 2022년 한 해는 여행 소매업의 강한 반등의 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오면 사람들의 여행과 쇼핑 방식은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항공업계와 여행 소매업계는 미래 고객의 요구와 필요에 대비해야 한다. 2022년이야말로 미래 고객을 수용하고 위험과 보상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는 전환기라고 생각한다. 또한,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로의 업계 재편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2년 아시아 면세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시아 면세 시장은 면세 산업의 성장이란 측면에서 전 세계 면세 산업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여행 소매업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시장이기도 하다. 이 성공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최근 아시아 태평양 항공 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기 시작하자 수요 측면에서 빠른 개선을 보인 것도 아시아였다.

다만 이 회복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개선 속도가 예상했던 수준을 다시 하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국경을 초월해 국가 간 공동 노력과 강력한 백신 접종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 면세 산업의 강점과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한국의 지리적 위치는 상당한 강점이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로 불리는 한류 열풍은 지리적 이점에 추가된 또 다른 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한국의 면세 산업 구조를 보면 대부분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 면세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은 재정적으로 강력한 재벌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이미 백화점 체인을 소유하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와 오랜 친분을 쌓아왔다. 이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강점이다. 재정적으로 탄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력하다는 것은 빠른 결단과 위기 대처 능력이 상당히 탄력적이라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 대유행 이후 한국의 면세 매출은 중국 다이궁(보따리 상인)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외국인 고객 1인당 평균 거래 금액은 2940만 원으로 이 중 대부분은 다이궁에 의한 매출이다. 여행 소매업계와 면세점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여행객과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는 구매 제안의 다양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최근 상품 구매 연령층은 낮아지는 추세다. 디지털 시대에 구매력을 갖춘 젊은 층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 면세업계 관계자들에게 현 상황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본연의 기능에 더해 여행하기 좋은 명소이자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해외 여행객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내국인 면세 구매 한도를 올린다면 움츠러든 여행 소매업계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면세 사업자들은 최근 몇 년간 놀라운 디지털 전환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고객 참여를 늘려왔다. 이 점은 전 세계 면세 업계의 새로운 기준과 기회를 제공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한국 면세 업계도 이에 부응하고 있지만, 개인 면세 구매 한도와 같은 부분은 한국 정부의 신중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중국 하이난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면세 정책과 관련한 법률 정비는 국가 경제에 긍정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쥴-몰텐센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 면세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지만, 면세시장의 활력소는 언제나 한국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며 한국 면세산업의 발전을 응원했다.

The Essential of This Article

TFWA’s motto has always been and always will be “by the trade for the trade”. With regard to my own aspirations and ambitions for the Association, now, more than ever, I believe it is vital for us as an industry to come together and support each other.

The travel retail industry has always been known for its resilience. Time and time again, our business has proven its incredible ability to bounce back stronger after every crisis. I am confident that this time will be no different.

Travel is an essential element of human life. Indeed, if 2020 and 2021 have shown us anything, it is that the desire to travel, to explore the world and to connect with one another on a human level, is not going anywhere – it is only getting stronger. I truly believe that we will return to travel in force, for business and especially for leisure purposes. Travel retail, as a result, will gradually make a comeback in 2022. 

For many years, Asia has of course been the global travel retail’s most prominent market by far, having consistently led the way in terms of growth in duty free sales. There is no reason this success story shouldn’t continue. 

When it comes to the operators, most are Chaebol - that is large, diversified conglomerates - and duty free is only a part of their business. Thus, they are very powerful financially and can rely on a strong international network. Most of them already own department stores chains, so they have a long-standing relationship with brands and considerable strength in the local market. All of them provide the excellent service for which Korea is traditionally known. Businesswise, they are agile and determined.

As has been seen in China for example, I feel it would be prudent if duty free allowances could be increased, although it must be said that some steps are already being taken in the right direction. 

I would encourage officials in Korea to note how duty-free shopping can generate huge benefits to local and national economies through positive changes to legislation.

민병권,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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